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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주화운동, 부마항쟁, 제주 4·3항쟁을 다룬 연극들이 봄을 맞아 일제히 무대에 오른다. 위쪽부터 <짬뽕>. 사진 각 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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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항쟁 다룬 ‘순이삼촌’
5·18 그린 ‘짬뽕’ ‘푸르른 날에’…
무겁지 않게 당시 사건 환기
우리 현대사에서 봄은 유난히 아픈 기억이 많은 계절이었다. 이승만 독재에 대항해 제주 4·3항쟁과 4·19 민주혁명이 일어났고, 5·16 군사쿠데타가 민주화의 싹을 무참히 잘랐다. 그 뒤 박정희 유신독재가 무너지고 1980년 ‘서울의 봄’을 맞았지만 전두환 독재정권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피로 물들였다.
이런 가슴 아픈 현대사를 다루는 연극들이 잇따라 관객과 만난다. 우선 제주 4·3항쟁을 다룬 극단 컴퍼니다의 연극 <순이 삼촌>(연출 김봉건)이 다음달 6일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소설가 현기영씨가 제주 4·3항쟁 당시 군인과 경찰, 극우 반공단체들이 자행한 ‘제주 북촌리 학살 사건’을 바탕으로 1978년 발표한 중편소설을 연극으로 꾸몄다. 인기 탤런트 양희경씨와 백성현씨가 주역을 맡고 탤런트 이순재씨와 연출가 송현옥씨가 예술감독과 드라마트루기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6월30일까지. 문의 1544-1555.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픈 상처를 웃음과 눈물로 치유하는 연극도 2편이 찾아왔다. 극단 산이 다음달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달빛극장에서 공연중인 연극 <짬뽕>(윤정환 작·연출)은 ‘짬뽕 한 그릇 때문에 광주항쟁이 일어났다?’는 발칙한 상상력으로 무거운 역사를 다루는 블랙코미디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한 중국집 배달원이 짬뽕을 배달하다가 잠복근무중인 군인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오발 사태가 일어나 5·18광주로 번졌다는 줄거리. 2004년 5월 초연 이후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10년 동안 공연이 이어졌고 10만 관객이 이 연극을 봤다. (02) 6414-7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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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날에>. 사진 각 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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