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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5 09:41 수정 : 2005.09.05 09:41

'신호등 댄스' 출동…일본팀도 가세

신호등 앞에서 춤을 춘다?

아무리 모든 공간을 춤판으로 내준다 해도 신호등 앞에서 춤 출 생각이 떠오르기란 결코 쉽지 않을 터. 이 상상의 허를 찌르면서 '신호등 춤'을 추겠다는 이가 있다. 현대무용가 박해준. 게다가 또다른 무용가들은 쇼핑몰과 기차역에서 춤을 춘다고 나섰다.

이번 주말인 10-11일 서울역, 대학로, 코엑스에서 벌어지는 '댄싱 시티 프로젝트'(Dancing City Project).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벌이는 이색적인 춤판이다. 언제나 발랄한 재기와 아이디어로 '재밌는 무용'을 추구하는 대표 선수들이 나섰다.

여기에 일본의 무용그룹 두 팀도 합세해 웃기는 무용, 재미난 무용이 사람들의 마음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는가와 함께 예술적으로도 얼마나 뛰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작정이다.

운송의 공간(역), 소비의 공간(쇼핑몰), 규칙과 질서의 공간(신호등) 등 도시의 특성을 상징하는 공간들을 대상으로 삼아 역동적이고 독특한 몸짓, 엉뚱한 발상을 통해 고정돼 있는 도심을 살아 있는 예술무대로 바꾸자는 것이다.

또한 관객의 동참을 유도, 도시민들의 일상에 신선한 자극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것. 무용예술의 창작영역 확대, 공연공간 확대와 함께 관객들과 소통의 폭을 넓히는 작업인 셈이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신호등 댄스'를 보여줄 박해준(Neo intro Dance Group대표)은 2004년 이태원 카페에서 관객과 무용수 모두가 출연자가 됐던 화제의 공연 '천국의 제단' 등 기존관념에서 벗어나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시도하는 예술가이다.

누구나 따라야 할 도시의 규칙과 질서를 상징하는 신호등에서 빨간 불 , 파란 불에 맞춰 건널목을 오가며 춤을 추는 독특한 공연을 펼칠 계획.


그는 도시의 규칙과 질서에 의해 삶과 사고가 모두 획일화해가는 도시인들의 모습이 마치 복제인간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김민정 플레이댄스 그룹 당!-당!을 이끌고 있는 김민정은 일찍부터 쌓은 안무경력을 배경 삼아 무용과 연극을 넘나드는 전천후 공연예술가로 영화, 마임, 음악, 미술 등 여러 장르의 예술작업을 연계하면서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다.

실험정신이 넘쳐나는 김민정은 진지한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춤의 대중성을 추구한다. 무용수들은 놀이를 하듯 유쾌하게, 관객도 또다른 주체가 돼 함께 즐길 수 있는 '플레이댄스'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김민정의 무대는 관객을 웃기지만 공연이 끝난 뒤에는 한 번쯤 생각에 잠기게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쇼핑하는 모습, 쇼핑 카트로 추는 춤, 쇼핑으로 상징되는 소비의 욕망을 특유의 유쾌함으로 풀어낼 생각이다.

김민정과 함께 코엑스에서 공연할 일본 하나라시 무용단(대표 반도 치카코)은 일본의 독특한 현대무용인 부토를 기반으로 하는 단체로, 다소 비대중적인 부토예술에 대중적 요소를 가미하면서도 진지한 자세로 인간의 근원을 탐구하고 표현한다.

이들의 작품은 '팝(pop) 부토' 장르로 분류되며 여성성, 인간 신체에 대한 친근한 접근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들과 함께 내한하는 j.a.m.댄스시어터(대표 아하라 마유코) 역시 재미와 즉흥성, 장외의 상상력을 주무기로 하는 요즘 일본 현대무용의 한 흐름을 반영하는 단체이다.

공연 일정은 다음과 같다.

△코엑스 이벤트코트 = 10일 오후 2시와 11일 오후 5시(김민정/하나라시)

△대학로 신호등 = 10ㆍ11일 오후 3시(박해준 네오 인트로댄스 그룹)

△서울역 광장 = 11일 오후 3시(j.a.m. 댄스 시어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ㆍ국무총리 복권위원회 후원. 일본 현대무용네트워크(JCDN, Japan Contemporary Dance Network) 협력.

http://blog.yonhapnews.co.kr/star020/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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