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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내세운 어린이 뮤지컬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어린이들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라고는 하지만 한편에서는 유행만 좇다 보니 작품의 숫자가 늘어난 것에 견줘 질적인 향상은 더딘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로보카폴리> 각 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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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카 폴리’ ‘꼬마버스 타요’ 등
캐릭터 앞세운 어린이뮤지컬
불황 타지 않고, 제작비 저렴해
공연시장서 급격하게 성장
작품은 많지만, 질은 천차만별
“교감 부족하고, 전문성 떨어져”
6살·7살 두 아이를 둔 ‘직장맘’ 박현정(38)씨는 최근 한 달 동안 가족 뮤지컬을 두 편이나 관람했다.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지난달에는 <로보카 폴리>를, 이번 어린이날 연휴에는 <꼬마버스 타요>를 봤다. 각종 할인제도를 최대한 이용했지만 네 명이 함께 보려니 한편당 10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지불해야 했다. 박씨는 “아이들이 얼마 전까지 번개맨에 환호했는데, 금세 또 다른 캐릭터에 빠져드니 돈이 너무 많이 든다”며 “어린이 공연이 다양해지는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너무 빨리 지나가는 유행에 휘둘리는 것은 아닌지, 정말 교육적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캐릭터를 앞세운 어린이 공연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박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들이 많다. 최근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이나 동화책을 통해 큰 인기를 끈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이 속속 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름빵>, <로보카 폴리>, <또봇> 등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관객들을 찾는 작품부터 <꼬마버스 타요>, <라바> 등 최신 유행작까지 숫자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온라인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 남창임 팀장은 “5일 현재 240여편의 가족 공연이 예매를 진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며 “캐릭터 뮤지컬이 10위권 중 7편일 정도로 요즘 대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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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내세운 어린이 뮤지컬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어린이들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라고는 하지만 한편에서는 유행만 좇다 보니 작품의 숫자가 늘어난 것에 견줘 질적인 향상은 더딘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오즈의 마법사> 각 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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