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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해철씨의 생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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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미디어·사교육·대마초 등 사회적 이슈에 소신 피력
‘노래하는 자’이자 ‘말하는 자’였던 이 시대의 ‘아이콘’
‘노래하는 자’ 신해철은 ‘말하는 자’이기도 했다. 가수로서 쌓은 업적과 별개로 ‘신해철만 할 수 있는 말’로도 일가를 이루었다. 노래하고 말하고, 말하고 노래했던 그에게 말과 노래, 노래와 말은 한몸이었을 것이다.
“대마초 비범죄화해야” 2005년 3월10일 MBC ‘100분 토론’에서
신해철은 ‘대마초 합법화 논란‘을 주제로 열린 토론에 패널로 참여해 정부의 대마초 규제에 대한 과감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대마초 합법화나 비범죄화가 (대마초 흡연자들을) 날뛰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면서 “좀 더 섬세하게 통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마초를 피우다 보면 더 약효가 센 필로폰이나 다른 마약으로 손을 대게 된다는 관문 이론에 대해서는 “자동차를 몰면 무조건 교통사고가 날 것이라며 교통신호를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매스미디어 미쳤거나 뇌를 다쳤거나” 2005년 5월29일 MBC ‘고스트네이션’에서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1시간 방송 시간 중 26분을 할애해 인터넷 매체의 문제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손호영·이병헌·양희은·이문열 관련 보도 내용을 예로 들며 “요즘 매스미디어를 보면 미쳤거나 덜 떨어졌거나 아니면 뇌를 다쳤거나 그런 상황인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며칠 뒤 그는 왜곡 보도의 피해자가 됐다. 부산 부경대에서 연 문화강연 중 ‘지난 대선 당시 정치 참여를 후회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후회한다. 하지만 후회할 줄 알고도 정치적 소신에 따라 참여했다’는 요지의 답변을 했지만 지역 일간지가 ‘신해철, 정치 참여 후회한다’는 식으로 요약 보도했고, 다시 보수성향 인터넷 매체가 ‘신해철, 노무현 후보 지지 후회한다’고 보도했다.
“퍼포먼스 가수가 립싱크 하는 건 대중을 위한 일” 2006년 3월10일 ‘고스트네이션’에서
2006년 2월 이효리는 솔로 2집을 발매했다. 2월12일 SBS ‘생방송 인기가요’로 컴백했고 립싱크를 했다. 질타가 쏟아졌다. 그러자 이효리는 3월4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라이브를 시도했다. 신해철이 그때 나섰다.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TV 음악방송에서 모든 가수에게 라이브를 원하기보다 자기 주특기를 제대로 발휘하게 해야 한다. 이효리의 TV 라이브는 한마디로 해프닝”이라며 “댄스 음악가와 라이브 음악가는 엄연히 구분돼야 하는데 한국 대중은 이에 대한 포용력이 부족하다. 퍼포먼스 가수가 립싱크를 하는 것은 대중을 위한 일이라 믿고 즐겨라. 라이브를 원하면 가수들의 콘서트에 가면 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이명박이 박정희라고? 전두환이다!” 2008년 12월18일 MBC ‘100분 토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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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해철씨의 생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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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해철 3년 전 유언장…“다시 태어나도 당신의 남편이”
▶ 서태지 “신해철은 내게 산과 같은 존재” 추도문
▶ 남궁연 “신해철, 독설가 아닌 순진하고 따뜻한 친구”
▶ “지성 갖춘 강심장이었다”…신해철 애도 이어져
▶ “제발 아프지 말아요”…‘마왕’ 신해철 끝내 지다
▶ 마주한 풍경이 같아 우리 안에 있는 교주, 라젠카 신해철
▶ 서태지는 흉내 못낼 존재를 성찰한 마왕, 라젠카 신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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