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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이 아들 태성에게 보낸 그림편지. 글 왼쪽 여백에 손잡은 부인과 두 아들이, 오른쪽 여백 상단에는 동물들을 화폭에 그리는 이중섭을 그렸다. 모두 발가벗은 모습이다. 도판 현대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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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쓴 그림 편지 원문 대거 공개
국민화가 이중섭과 부인, 아이들은 그림 속에서 줄곧 한 덩어리다. 고무줄처럼 죽죽 팔을 늘려 서로 손을 꼭 맞잡거나, 둥그렇게 뭉쳐 얼굴을 맞대거나, 얼싸안거나, 잠시도 서로에게서 눈길을 떼지 않는다. 이중섭은 한 그림편지에 이렇게 썼다. “조금만 서로 더 참고 견딥시다. 나중에 둘이 사이좋게 추억을 이야기합시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 만나지 못했고, 작가는 병고로 세상을 등진다. 50여년 전 편지에 스민 그 애절한 재회의 꿈과 이산의 아픔이 스산한 이 시절, 따뜻하면서도 구슬픈 울림으로 다가온다. 현대화랑이 내년 1월 ‘이중섭의 사랑, 가족’ 전에 앞서 내보인 미공개 편지들은 극한의 가난과 병고 속에서도 간직했던 거장의 뜨거운 인간미를 전해준다. 1953년 3월부터 1955년 연말 사이 쓰고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 편지들은 오래전부터 개인 소장가들 수중에 들어가 학계나 화랑가에서도 실체를 몰랐던 것들이다. 박명자 현대화랑 회장은 “전국 곳곳 소장가들을 직접 찾아 설득한 끝에 입수했다”며 “이중섭이 우리에게 준 새해 선물”이라고 말했다. 1953년~1955년 연말 사이 쓴 듯가족 모습 손 맞잡은 한 덩어리로
그동안은 일부 그림·번역글만 공개
현대화랑, 개인소장가들 설득 입수
춘화 등 미공개 은지화 3점도 눈길 이중섭이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와 아들 태현, 태성과 주고받은 편지가 모두 몇점인지는 마사코가 전모를 밝히지 않아 안갯속에 싸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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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신문의 연인 사진을 잘라붙인 콜라주 그림편지와 작은 도판은 최근 발견된 춘화 은지화. 도판 현대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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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소장품으로 59년만에 국내에 돌아와 처음 공개되는 이중섭의 은지화.도원의 복숭아나무들 사이를 넘나드는 아이들의 평화로운 모습을 담았다. 도판 현대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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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소장품으로 59년만에 국내에 돌아와 처음 공개되는 이중섭의 은지화.도원에서 사냥하고 복숭아를 따는 아이들과 작가, 부인 마사코의 모습이 담겼다. 도판 현대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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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소장품으로 59년만에 국내에 돌아와 처음 공개되는 이중섭의 은지화. 신문읽는 사람들을 그린 작품이다. 도판 현대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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