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5.02.03 19:44 수정 : 2015.02.03 20:07

한예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국립오페라단 새 예술감독 ‘말문’
검찰 고발당한 경력조작 의혹엔
“오기…증명서 냈는지 기억안나”

“섭섭한 점도 있고 억울한 점도 많아요.” 경력 조작 의혹과 청와대 낙하산 임명 논란에 휩싸인 한예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처음 입을 열었다. 한 감독은 경력 조작 의혹에 대해 “오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경력증명서 제출 여부 등에 대해서는 속 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그럼에도, 예술감독직을 내놓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 감독은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한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갓 태어난 아이인데, 물론 빨리 커야 하겠지만 지켜봐 주지 않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 감독은 ‘누가 추천했느냐’는 질문에 “(저는) 인선의 대상이죠. 피추천인이어서 알 수가 없어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대한민국민간오페라연합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오페라비상대책위원회는 한 감독의 임명을 “청와대 밀실 인사”로 규정하고 임명 철회와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오페라 제작 경험을 묻자 한 감독은 “없어요. 제작을 하려고 한 적은 있죠”라고 답했다. “작은 극장이기는 했는데 연출은 해봤죠. 굉장한 이력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오페라 제작을 했거나 제작자로서 경험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비대위는 한 감독이 전문성과 경륜이 부족하다고 지적해왔다.

한 감독은 경력 조작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문체부가 낸 임명 자료에는 한 감독의 상명대 산학협력단 특임교수 경력이 실제보다 11년 많게 기록됐다. “문화부가 발표한 것처럼 문화부 내 오류가 맞는 것 같아요. 의도적인 방향이 없는 오기입니다. 상명대 평생 교육원 강사로 있다가 객원 교수로 임명됐어요. 제가 운영하는 클래스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압니다.”

경력 조작 의혹과 관련해, 비대위는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한 감독을 고발했다. 비대위는 소장에서 한 감독이 “상명대 산학협력단 특임교수직을 2014년 5월부터 불과 1년도 채 맡지 않았음에도 2003년부터 11년 이상 유지해온 것처럼 경력을 위조해 (임명권자인 문체부 장관의) 공무집행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한 감독은 문체부에 이력서를 내면서 경력증명서를 첨부했는지에 대해 확실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그 부분에 대한 기억이 안 나요. 바쁠 때 낸 상황이라서요.” 그럼에도 한 감독은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미션을 수행하고 1, 2년을 지켜봐 주시면 좋겠어요. 그때도 많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혹독하게 질책해주세요.”

이날 1인 시위를 벌이던 비대위 쪽 관계자들은 실랑이 끝에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와 “우리는 누가 한 감독을 추천하고 임명했는지를 끝까지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사진 뉴시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