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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가 공연이 없는 월요일 공연장을 무료로 대관하는 ‘월요 쇼케이스’에서 상영하고 있는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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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무료대관 ‘쇼케이스’
관람료 저렴해져 큰 호응 얻어
충무아트홀은 공연 기획 이어
뮤지컬 등 직접 개발·제작 돌입
“경쟁력 확보 차원 전략적 선택”
#1. 공연 휴무일인 지난달 22일 월요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는 뮤지컬 <아리랑>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한 시간 남짓 진행된 행사는 연출가 고선웅의 내레이션에 맞춰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총 21곡의 넘버를 부르는 ‘낭독공연’ 형태로 진행됐다. ‘단돈 5000원’에 예매를 한 관객들이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블루스퀘어를 운영하는 인터파크가 제작사에 공연장을 무료 대관하는 ‘월요 쇼케이스’ 프로그램에 힘입은 풍경이다.
#2. 같은 날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는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매직쇼가 열렸다. 중구 주민만을 대상으로 ‘1인당 3000원’에 진행된 공연은 티켓 오픈 5분 만에 이미 매진이 된 터라 300여석의 극장은 빈자리가 없었다. ‘이은결의 미니콘서트’는 충무아트홀이 자체 기획해 짝수 달 마지막 주 공연이 없는 월요일에 진행하는 ‘월요일엔(N) 콘서트’의 5번째 공연이다.
공연장이 달라지고 있다. 좋은 공연을 선별해 심사를 하고 공연장을 빌려주는 ‘대관사업’에 초점을 맞췄던 공연장들이 최근 자체 프로그램을 기획·개발하고, 아예 제작에까지 나서고 있다. 한마디로 ‘하드웨어형’에서 ‘소프트웨어형’으로 진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관람객의 저변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점차 산업화되고 있는 공연산업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치열한 노력이다.
인터파크가 공연이 없는 월요일 공연장을 무료로 대관하는 ‘월요 쇼케이스’는 가장 반응이 좋다. 지난 3월 뮤지컬 <영웅>을 시작으로 <로기수>, <쓰루 더 도어>, <유린타운>, <베어 더 뮤지컬>, <아리랑> 등이 이미 이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월요 쇼케이스’는 블루스퀘어 외에도 전시관 네모(150명 수용 가능), 합정역 롯데카드 아트센터(400석), 이화여대 삼성홀(700석) 등 인터파크가 운영 중인 4개 공연·전시관에서 모두 진행되고 있다.
김선경 인터파크 홍보과장은 “공연장이 단순히 대관업무로 수익을 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연계의 한 주축으로서 기획사를 지원하며 서로 상생하는 방법으로 여러가지 자체 프로그램을 모색 중”이라며 “관객은 싼값에 공연을 미리 맛볼 수 있고, 기획사는 사전에 효과적으로 공연을 홍보하고, 공연장은 휴관일을 이용해 문화계에 일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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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아트홀에서 중구민 대상으로 열리는 ‘월요일엔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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