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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익스프레스-3호선 버터플라이의 연말 방담회
한국 인디 음악을 대표하는 밴드 두팀이 마주 앉았다. 올해 3집 앨범 ‘워킹 온 엠프티’(Walking on Empty)를 내고 11월6일부터 전국 투어 공연을 떠났던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한달간의 전국 투어 공연을 마치고 막 돌아왔다. 3호선 버터플라이는 10월24일부터 전국투어 공연을 한 달간 진행했다. 3일 저녁 서울 시내 한 술집에서 이들 멤버 7명이 함께 모여 공연 뒤풀이를 겸해 공연과 인디 음악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참가자들
◎ 갤럭시 익스프레스 이주현 (베이스·보컬) 박종현(기타 보컬) 김희권(드럼)
◎ 3호선 버터플라이 성기완(기타·보컬) 남상아 (기타·보컬) 김남윤 (베이스 사운드 디자인) 서현정 (드럼)
전국 투어공연 막 끝내
제주 게스트하우스·대전 북카페…
이색적인 공간 무대로 사용 서현정 “락 공연장보다 나은 곳도”
이주현 “지방공연은 뒤풀이 길더라”
김희권 “좋아서 준다며 심벌에 돈을”
남상아 “일단 가보면 알아…침도 튀고” ■ 한국은 넓고 갈 곳은 많다 3호선 버터플라이는 작은 클럽뿐 아니라 게스트하우스인 제주도의 쫄깃센타를 비롯하여 공연장 아닌 곳에서도 공연을 했다. 어쿠스틱 공연도 이루어졌다. “서울에서는 전부 클럽이다. 큰 도시들도 가는 클럽이 정해져 있다. 이번에는 게스트하우스 안을 뒤집어가지고 공연장으로 만들어 놓는다든지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성) “전주는 술집에 장비를 넣어서 했는데도 오붓하더라. 대전도 북카페였고 원주도 카페 같은 데인데 공연장에서 하는 것보다도 더 재밌는 것 같다. 미국 갔을 때도 술집 아니면 이상한 데서 했잖아. 미국에서도 펍에서 앰프만 꽂아놓고 하곤 하니까.”(김남윤, 이하 김남) “락 공연장보다 소리가 나을 때가 있어.”(서현정) “공연장 아닌 데로 가니까 아주머니 등 다른 연령대랑, 우리를 라이브로 접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서 좋았다. 서울은 끝나면 퇴장이지만 지방 공연은 거기서 묵으니까 끝나면 술 먹고 얘기도 많이 하게 되더라.”(이주현, 이하 이) ■ 지역민심 수렴해 합동 공연?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금토일 공연을, 3호선 버터플라이는 목금토 공연을 주로 했다. 대구에선 3호선 버터플라이가 7일 다녀간 뒤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27일 공연했고, 인천에는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13일 다녀간 뒤 21일 3호선 버터플라이가 공연을 하는 등 앞서니 뒤서거니 하며 전국을 누볐다. “대구 갔더니 너네 포스터 붙어 있더라?”(성) “떼어버리지 그랬어.”(박) “우리는 대구에서 많이 와. 젊은 친구들이 암울해하는 것 같아(3호선 버터플라이 노래는 좀 우울하다)”(성) “우리는 대구가 많이 안 온다. 부산은 꽉꽉 찬다. 그 지역 록페스티벌(2000년 시작된 부산록페스티벌)도 오랫동안 참여했고. 우리 부산과 대구는 합동공연하면 되겠다.”(박) ■ 공연 가자, 먹고 살자 올해는 인디 밴드 20주년이다. 밴드는 라이브로 산다. 많은 무대에서 많은 관객을 만나는 게 이들의 ‘생존 이유’다. 인디 20주년을 맞아 클럽데이 공연이 부활하기도 했다. “라이브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이런 말을 하잖나.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고 침도 튀고 공연이 좋은 것 같다.”(남상아) “니들 공연에 침 튀는 게 있냐.”(박) 3호선 버터플라이는 오는 29일 삐삐밴드와 함께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연말 파티를 한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원없이 공연만 하고 싶어 1월 한 달 내내 월요일만 빼고 스트레인지 프룻 무대에 선다. 남상아는 최근 ‘마이 웨이 킬링’이라는 팀을 만들었다. 1월 공연을 이리저리 알아보는 중이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인물 사진 조소영 azura@hani.co.kr·공연 사진 칠리뮤직(3호선 버터플라이), 러브락컴퍼니(갤럭시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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