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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사진충무아트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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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명품 뮤지컬’ 2편
연중 최고 성수기인 연말을 맞아, 서울의 모든 대극장에서 이른바 ‘명품 뮤지컬’이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지난달 말 거의 동시에 무대에 오른 <레미제라블>(한국어 공연)과 <프랑켄슈타인>이 관객들의 눈길을 끈다. 두 작품 모두 이번이 두 번째 공연이다. <레미제라블>은 이미 검증이 끝난 작품인 만큼 우리 배우들이 얼마나 잘 소화해내느냐가 관건이다. 같은 이름의 영화가 2012년 이맘 때 개봉해 519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을 정도로 이미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다. 영어 원작은 1985년 런던에서 처음 무대에 올랐고, 그동안 전세계 44개국에서 7천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공연장의 불이 꺼지고 막이 오르면서 노를 젓는 수감자들의 합창곡 ‘내려 봐’(Look down)가 장중하게 울려퍼진다.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 등의 노래가 관객의 귀와 가슴을 잡아챈다. 이번 공연은 2012년 겨울 한국어 초연 뒤 3년 만에 오른 두 번째 무대인데, 세계 최초로 일본 가부키 공연 때 쓰이는 ‘하나미치(花道) 무대’가 도입됐다. 기존 무대 옆 좌우측 벽면으로 무대가 연장된 형태다. 배우들의 등·퇴장과 연기도 일부 여기서 이뤄지는데, 신선하고 무대가 커진 효과를 거둔다. ‘장발장’ 역으로 정성화와 양준모가 열연하고, ‘자베르’는 김준현과 김우형이 맡았다. ‘판틴’ 역에는 조정은과 함께 네덜란드 교포 3세인 전나영이 결합했다. 짧은 분량이지만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혁명 지도자 ‘앙졸라’와 코제트의 남자를 사랑하는 ‘에포닌’ 역으로는 각각 민우혁과 박지연이 노래 실력을 뽐낸다. 작품의 큰 장점은 등장 인물들이 모두 꽉 차있는 서사성을 갖췄다는 것이다. 서로 어우러지면서도 분명한 자기 자리를 갖고 있다. 이런 소설을 써낸 빅토르 위고를 갖고 있는 프랑스가 새삼 부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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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사진 ㈜레미제르블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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