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2.21 18:29
수정 : 2016.02.2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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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원로 박조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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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원로 박조열 작가 별세
원로 극작가 박조열씨가 20일 오후 7시께 심장마비로 서울 여의도 자택에서 별세했다. 고인은 신부전증으로 투병해 왔다. 향년 86.
1930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난 박씨는 희곡 <관광지대>(1963) <토끼와 포수>(1964) <행진하는 나의 분신들>(1965) <오장군의 발톱>(1974) <주만식은 아직도 살아있는가>(1976) 등으로 한국 희곡의 새로운 양식과 영역을 개척했다.
이 가운데 전쟁의 야만성을 고발한 <오장군의 발톱>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한국전쟁 당시 최전방에서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인간적인 전쟁의 야만성과 남북분단으로 인한 비극을 고발한 수작이다. 1975년 극단 자유극장이 명동국립극장(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준비했으나 개막 전 공연불가 판정을 받아 오랫동안 금지된 작품이 됐다. 남북 갈등이 심했던 당시 상황에서 분단과 전쟁을 비판하는 내용이 문제가 됐다. 이 작품은 14년만인 1988년에야 극단 미추에 의해 공연돼 그해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희곡상, 연출상 등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현재 시민모금을 통해 영화로도 제작중이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동아연극상 대상 및 희곡상(1965), 대한민국 방송대상 극본상(1981), 백상예술대상(1988), 옥관문화훈장(1999) 등을 수상했다. 숭의여자전문대 문예창작과 강사, 한양대 연극영화과 강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겸임교수 등을 지냈다.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발인은 23일 오전 8시. (02)3779-1918
박민희 기자, 연합뉴스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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