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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룸306. 제일 왼쪽부터 보컬 홍효진, 드럼 이정윤, 기타 김주민, 키보드 유은주, 신스 허민. 구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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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룸306·위아더나잇
허민·홍효진 등 5명 뭉친 ‘룸306’
연인 사이의 복잡한 감정 담아
같은 멤버 다른 이름 ‘위아더나잇’
“어디서나 감정 재현되는 노래” 자평
전자음이 더하는 건 감정일까. 편견과 달리 신스팝은 감미롭다. 기존의 익숙한 악기들에 전자음이 세밀한 느낌을 더하는 양 신스팝을 들으면 감정들이 투명해진다.
결성된 지 이제 1년 된 룸306이 펴낸 시디(CD) 2장짜리 앨범 <앳 도어스>는 사랑의 시작, 절정, 위기, 파국 그리고 이후를 다룬다. 전해지는 감정은 단순하지 않다. 앨범을 여는 곡 ‘로드무비’는 연인의 만남이 표현되는데, 버스를 기다리면서 만난 사람에게서 느낀 ‘바다의 내음’과 ‘어둡고 따뜻한 싱크홀’을 전자음이 보여준다.
룸306은 일렉트릭뮤직 프로듀서 퍼스트에이드로 활동하던 허민이 슬럼프 때 ‘1년 전의 여자’가 떠올라서 연락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것저것 꼼꼼하게 챙겨넣던 허민은 보컬 홍효진과의 작업에서는 많이 비워놓았다. “멜로디가 안 떠오를 때 아무거나 불러봐 해서는 캐치했다. 조립한 뒤 완결된 노래를 만들었다.” 반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음악이다. 원래 작업이 빠르기도 했지만 “안성의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작업해서는 도착하면 온라인에 올렸다”. 다섯 곡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이들이 격렬하게 음악작업을 하던 시기에 녹음한 것이 앨범의 첫 번째 시디다. 밴드도 우연찮게 구성되었다. “일렉트로닉 뮤직은 육체를 사용하지 않으니까 지겨운 면도 있다. 이런 식으로는 라이브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이전부터 알던 이들과 모여서 연주해보니 또 다른 맛이 있었다. 그렇게 딱 1년 전 4월, 키보드 유은주, 드럼 이정윤, 기타 김주민까지 모인 밴드 세션으로 첫 공연을 했다. 이렇게 연주한 곡들이 두 번째 시디가 됐다. “밴드 시디를 들으면 전혀 제 음악 같지 않죠.” 연주할 때도 정해놓은 것 없이 만들어갔다. 허민은 자신을 ‘알파고’에 비유하곤 했는데, 감정을 담는 건 다른 사람의 몫이라는 의미에서다. 그렇다면 이번엔 알파고가 사람의 숨결도 복제해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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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위아더나잇. 왼쪽부터 황성수, 정원중, 함병선, 김보람, 함필립. 루비레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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