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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가수 이승환이 ‘10억 광년의 신호’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드림팩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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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신곡 ‘10억 광년의 신호’
세월호 희생자들에 바치는 노래
이승환의 신곡 ‘10억 광년의 신호’가 21일 0시 앨범 못지않은 스케일로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되었다. 톤을 달리하는 목소리를 담은 섬세한 발라드 곡이다. 같은 날 저녁 8시에는 신곡 쇼케이스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콘서트 형식으로 열렸다.
‘10억 광년의 신호’는 “너에게 보낸다/ 가까스로 무의식의 진심을/ 너라는 우주로/ 10억 광년을 날아 네게 닿기를/ 단숨에 가로질러 너라는 빛으로”로 시작한다. 상상할 수 없는 먼 거리라도 빛이라는 진심은 순식간에 닿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담았다. 가사는 계속하여 무심한 세상을 원심력으로,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을 중력으로 비유한다. 후렴구는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 그 추운 곳에 혼자 있지 마”로 시작된다. 공개된 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세월호와 연결돼 해석되며 화제가 되었다.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승환이가”라는 현수막은 세월호 참사 2주기 일주일 전부터 종로, 홍대, 이태원 등지에 걸렸다. 이승환은 지난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2주기 약속 콘서트’를 열었다.
쇼케이스 전 열린 기자간담회(사진)에서 이승환은 “시기가 맞물려서 뜻하지 않은 거였지만 위로가 된다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정치병’이라는 일각의 공격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작년 국정 교과서 반대 콘서트 이후에 댓글 부대가 프레임을 갖고 공격하는 게 많이 느껴진다. 그런 것들이 아무렇지 않게 인정되고 통용되는 세상, 그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뿐이다. 자유민주국가에서 태어나서 좋다. 무엇이든 신념을 피력할 수 있는 나라에서 태어나서 그렇게 할 뿐이다.”
‘10억 광년의 신호’는 이승환의 2014년 앨범 <폴투플라이-전(前)>의 후편인 <폴투플라이-후(後)>앨범에 담길 곡이다. 이승환은 애초 이 앨범을 전후편으로 기획하면서 201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내시빌에서 후편에 해당하는 10곡의 녹음도 마쳤다. 하지만 후편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이미 녹음한 10곡 중 7곡을 폐기했다. ‘10억 광년의 신호’는 이 속에서 살아남은 곡이다. <폴투플라이-후>앨범은 내년 봄 발매 예정이다. 이승환은 발라드 명곡으로 채워진 ‘온리 발라드’ 공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5월 개최되는 ‘그린플러그드’의 헤드라이너로도 무대에 오른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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