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5.16 18:37
수정 : 2016.05.1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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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너마저가 2년 만에 페스티벌 무대에서 섰다. 이날 공연에서 브로콜리 너마저는 ‘노란 리본’을 여러 가지로 변형하는 영상을 상영하는 속에서 ‘잔인한 사월’ ‘졸업’ ‘1/10’을 불렀다. 뷰티풀민트라이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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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l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
휴식 2년만에 페스티벌 무대 올라
새달 29일부터 ‘이른 열대야’ 공연
“아침에 알람 울리기 전에 깼어요.”(향기, 기타) 2년 만에 페스티벌 무대에 선 ‘브로콜리 너마저’의 설레는 심정이다. 1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음악페스티벌인 뷰티풀민트라이프 무대에 올라서기 전 브로콜리 너마저를 만났다.
지난해 11월15일 단독공연이 2년 만의 컴백 무대였다. 결성 10년의 기념 무대도 겸했다. “계면쩍어서 의미를 찾아 고민하다가 그렇게 됐다.”(덕원, 보컬·베이스) 그사이 덕원은 2014년 솔로 앨범 <흐린 길>을 냈고 국민라디오 ‘보편적인 노래’를 진행했다. 잔디(키보드)는 아이를 낳았다. 류지(드럼)는 지난해 4월 전자양의 드러머 겸업을 시작했다. 향기는 학교를 열심히 다녔다. 대학원 아니고 대학교다. 올해 13학년이다. “복학하고 보니까 전공만 6과목을 들어야 되더라고요.” 올해는 꼭 졸업한다, 가 목표다. “졸업신청을 안 해서 다음 학기도 다녀야 할 것 같아요.”
이들이 휴식에 들어간 명분은 ‘3집 준비’였다. 2012년 애초 준비하던 구상을 다 엎어야 했다. “시대상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모순되고 불합리할 때 비아냥거리면 되었는데 지금은 워낙 지쳐 있고 그런 마음이 표현된다.”(덕원) 3집을 준비하는 동안 대통령이 바뀌어 시대상이 바뀐 걸 덕원은 “재밌는 우연”이라고 했다. 새 앨범의 곡들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답답한 감정이 담긴 곡들이다.”(향기) 덕원은 “신이 나지 않는다”고 했고, 향기는 “울면서 간신히 추는 춤? 울적하고 슬픈데 설겆이는 해야 할 것 같아서 몸을 움직이는 정도의 신남?”이라고 덧붙였다.
정규 앨범이 될지, 미니앨범이 될지도 아직 모른다. “요즘에는 싱글이 맞다는 걸 알면서도 앨범을 내고 싶기도 해요. 싱글이 되기도 하고 미니앨범도 되고 모으면 앨범도 되게 하려고요.” ‘모듈러 구조’란다. “기대하진 마세요. 10년 지나니 이제 서막이 끝난 것 같아요. 운이 좋은 것도 있지만 계속 질문을 하면서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려고요.”(덕원) 지난 3일엔 풋풋한 시절이 담긴 첫 미니앨범 <앵콜금지요청>이 재발매되었다. 14일 무대에서 덕원은 “벌써 10년이라니, 다음 10년이 흐른 뒤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기억할지 모르겠어요”라고 했다.
이날 무대에선 노란 리본을 화면에 띄우고 ‘잔인한 사월’ ‘졸업’ ‘1/10’을 연속해서 들려줬다. 모두 세월호 참사 전 노래인 것은 ‘슬픈 우연’이다.
브로콜리 너마저는 일주일 중 5일을 무대에 서는 ‘이른 열대야’ 시리즈 공연을 6월29일부터 3주간 이어갈 예정이다. 금·토는 스탠딩, 수·목·일은 좌석 공연을 벌인다.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구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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