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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7 20:14 수정 : 2005.10.27 20:14

이윤택 국립극단 예술감독 ‘호프만 이야기’ 무대 올려

“ ‘토종 연출가의 오페라’ 자존심 걸었다”

“우리나라에서 연극 연출가도 오페라 연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적인 무대가 될 것입니다. 또 외국 연출가들이 판을 치는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토종 연출가의 자존심도 걸려있고요.”

‘문화 게릴라’ 이윤택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오페라 연출에 도전한다. 그는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정은숙)이 11월22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리는 자크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에서 연출을 맡는다.

그는 26일 기자회견에서 “연극 연출가가 오페라를 할 때는 새로운 해석이 들어간다”면서 “‘드라마’ 입장에서 오페라를 연출해 독특하게 개성있으며 무척 재미있는 작품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국립오페라단이 초연하는 <호프만 이야기>는 오페레타 작곡가로 유명한 오펜바흐의 유일한 장편 오페라로 독일 낭만주의 작가 호프만의 단편소설을 모티브삼아 세 가지 환상적인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주인공 호프만이 안토니아, 줄리에타, 올림피아 세 여인을 만나면서 꿈꾸고 체험하는 사랑 여행기이다.

이윤택씨는 “작은 술집에서 펼치는 원작의 배경을 200년 후 우주공간으로 옮기고, 스펙터클한 뮤지컬 무대처럼 꾸미며, 주인공 호프만이 날아서 등장하는 등 관객들이 극장에 들어서면서부터 기존 오페라와는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악가들에게도 연기 연습을 시켜 극적 사실감을 높이고, 오페라 자막의 지문도 직접 써넣어서 관객들이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오페라를 즐길 수 있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7~8년 전 부산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연출한 경험이 있지만 중앙 무대는 처음이다.

“연출의 마지막은 오페라입니다. 그동안 연극, 뮤지컬, 무용, 창극 등 안해본 연출이 없고 영화감독도 해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오페라 작품을 연출해보고 싶었어요. 유럽에서는 오페라까지 연출해야 마이스트라고 대접해줘요. 프랑크 제피렐리도 연극 연출가 출신이잖아요.”

그는 “음악을 전공한 연출가들은 아무래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면서 “이제는 유럽처럼 국내에서도 연극 연출가들이 오페라에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에는 테너 박현재 하석배, 소프라노 신지화 이현정 오미선, 메조 소프라노 추희명, 베이스 함석헌 등이 출연한다. (02)586-5282.

글·사진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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