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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20 14:54 수정 : 2016.07.20 15:23

앙상블 시나위, 19일 무료공연 열어
“긴 여정에서 잠시 쉬는 자리 됐으면”
대아쟁 연주·부용산 노래에 관객 환호

퓨전 국악그룹 앙상블 시나위가 지난 19일 서울 대학로 홍차전문점 해마에서 검열에 항의하는 릴레이공연 ‘권리장전 2016 검역각하’를 응원하는 무료 연주회를 열고 있다.
“오늘 이 자리는 검열에 항의하는 릴레인 공연인 ‘권리장전 2016 검열각하’를 응원하고자 마련됐습니다.”

‘정치검열’ 파문의 중심에 섰던 박근형 연출(53)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박 연출은 세계적인 퓨전 국악그룹 ‘앙상블 시나위’가 지난 19일 서울 대학로 홍차전문점 해마에서 연 무료공연에 앞서, 이같이 공연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검열각하’의 김수희 예술감독과 송경화 연출이 앙상블 시나위에 요청해, 이런 소박한 공연이 성사됐습니다. 모쪼록 긴 여정에서 잠시 쉬어가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시작한 릴레이공연 ‘권리장전 2016 검열각하’는 오는 10월까지 5개월 동안 계속된다.

박 연출과 함께 앙상블 시나위는 정치검열 파문의 피해 당사자다. 정치검열 파문은 지난해 박 연출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에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선정됐음에도 전작 <개구리>에서 전·현직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예술위 직원들이 사업포기를 강요한 사건이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앙상블 시나위가 국립국악원의 풍류사랑방 ‘금요공감’에서 올리기로 했던 낭독음악극 <소월산천> 공연이 ‘박근형과의 협업을 배제해 달라’는 국악원쪽 요구로 취소된 바 있다.

한국음악을 대표하는 앙상블 시나위의 작은 음악회는 1시간 20분 동안 이어졌다. 대아쟁·소아쟁의 신현식 대표, 가야금·보컬의 김양화, 양금·건반의 정송희, 타악의 장재효 등 4명이 빚어낸 화음은 작은 찻집을 큰 울림으로 채웠다. 특히 대아쟁의 거칠게 긁어대는 활질과 격렬한 장구 장단은 관객을 감동으로 몰아갔다. 찻집엔 김재엽, 송경화, 윤혜숙 연출 등 연극인들이 눈에 띄었다.

박 연출이 특별히 부탁한 연주곡은 <부용산>이었다. 일찍 떠난 누이를 기리는 박기동 시인의 시에 앙상블 시나위가 공동창작해 만든 곡이다. 무료공연이 끝난 뒤 신 대표도 “시나위 앙상블의 기운 받아 검열각하 연극 잘 해주십시오”라고 응원했다. 앙상블 시나위는 전통 무속음악의 뿌리인 산조와 무속 장단을 중심으로 연극과 무용, 미디어아트, 재즈 등 다양한 예술과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사진 송경화 연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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