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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23 08:01 수정 : 2018.01.23 08:01

데뷔 25년만에 멤버를 새로 정비해 돌아온 이오스. 김형중(왼쪽), 배영준(안경쓴 이), 조삼희. 사진 이오스 제공

원년멤버 김형중·‘코나’ 출신 배영준
기타리스트 조삼희와 3인조로 뭉쳐
25년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와
다음달 새 음악 공개, 3월엔 콘서트
“욕심 없이, 즐겁게 오래하고 싶어”

데뷔 25년만에 멤버를 새로 정비해 돌아온 이오스. 김형중(왼쪽), 배영준(안경쓴 이), 조삼희. 사진 이오스 제공
한때 ‘테크노’란 말이 첨단인 것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음악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서태지와 아이들 등장 이후 제목 뒤에 붙는 ‘테크노 믹스’ 같은 말은 신세대의 전유물처럼 인식됐다. 그 시기에 이오스(EOS)가 등장했다. 아예 테크노란 장르를 내세워 테크노 그룹으로 포지션을 잡고 단숨에 주목받았다.

유행에 기댄 측면이 컸다. 제작자는 지금도 연예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김광수 대표였고, 그의 지휘 아래 앨범 제작을 위한 준비가 갖추어졌다. 신해철이 앨범 프로듀서를 맡았고, 이승철, 윤상, 손무현 같은 쟁쟁한 음악가들이 도움을 주었다. 제작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등장한 이오스는 ‘각자의 길’, ‘꿈 환상 그리고 착각’, ‘넌 남이 아냐’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사실 이오스는 테크노에 대한 이해가 깊은 팀도 아니었고 테크노를 목표로 모인 팀도 아니었다. 기획사의 필요 때문에 기타와 키보드 연주자를 구했고, 역시 대학교 통기타 동아리에서 노래하던 수수한 청년 김형중을 보컬리스트로 영입했다. 김형중은 이오스를 처음 시작하며 ‘대체 이게 무슨 음악이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활동을 하며 김형중은 점점 더 이오스에 애착을 갖게 되었다. 토이의 객원 보컬리스트로 ‘좋은 사람’을 부르고, 솔로 활동을 하며 ‘그랬나 봐’, ‘그녀가 웃잖아’ 등을 히트시켰지만 그의 마음속엔 늘 이오스가 존재했다. “이오스에서 활동하던 모습은 원래 제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그걸 하면서 저의 다른 무언가를 발견한 거예요. 막혀 있던 벽을 깬 것 같기도 하고. 그때의 희열감을 잊을 수 없어서 솔로 활동을 하면서도 항상 그때의 무대가 그리웠거든요. 꼭 돌아가고 싶은 고향 같은 팀이었어요.”(김형중)

김형중의 바람은 이오스 데뷔 25년에 맞춰 현실로 이어졌다. 비록 원년 멤버는 아니지만 쟁쟁한 동료들이 이오스 재결성에 함께했다. 코나와 더블유(W)를 이끌어온 배영준과 이승환, 신승훈 등의 밴드 마스터 역할을 해온 기타리스트 조삼희가 이오스의 새로운 구성원이다.

“예전부터 영준이 형이랑 삼희 형한테 프로젝트라도 좋으니까 함께 하자고 얘기를 많이 했어요. 형들 음악을 워낙 좋아하니까 꼭 같이 했으면 좋겠다 말해왔는데 이번에 기회도 되고 시기가 맞아서 이오스를 함께 할 수 있게 됐어요.”(김형중) “처음 제안받고 무조건 오케이 했죠. 서로 신뢰를 하니까 달리 생각할 게 없었어요. 영준이 형이랑은 예전부터 작업을 같이 해왔고, 형중이도 제가 인간적으로 손꼽는 가수 중 한 명이니까요.”(조삼희)

조삼희의 말처럼 인간적인 신뢰가 먼저였겠지만 음악적인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5년 전 더이상 솔로 앨범은 없을 거라 선언하고 밴드 활동을 열망했던 김형중의 바람대로 음반은 세 명의 멤버가 함께 만들어낸 밴드 사운드로 채워졌다. 과거 이오스 앞에 붙었던 ‘테크노’는 떼어냈다. 대신 조삼희의 기타가 전면에 등장하는 댄서블한 일렉트로닉 록 밴드가 되었다. 조삼희의 기타 연주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 배영준은 본래 포지션인 기타를 놓고 베이스를 잡았다.

각자가 곡을 써 오면 여기에 멜로디를 다듬고 화성을 풍부하게 하는 전형적인 밴드 작업 방식으로 음반을 완성했다. 여기에 배영준만이 쓸 수 있는 ‘전속력의 발라드’, ‘야광고양이’, ‘핑퐁스타’ 같은 가사와 제목이, 그리고 “첫사랑을 하던 순수한 때로 데려가는 것 같은”(배영준) 김형중의 목소리가 더해져 새로운 이오스의 음악이 탄생했다.

이오스는 새달 5일 새로운 음악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디는 500장 한정 발매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메이크스타를 통해 후원회원에게만 제공한다. 25년 전과 달라진 환경에서 제작비를 후원받고 멤버들이 직접 음반 디자인을 하고 뮤직비디오까지 찍는 등 제작비를 최소화했다. 큰 욕심 없이 그저 함께하는 것만도 즐거운 이오스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이라 생각했다. 새로운 이오스의 단독공연은 3월3일 이태원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다.

김학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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