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1.30 19:01
수정 : 2018.01.3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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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뒤켠 축대 벽에 새겨진 고암 정병례의 국내 최대 전각벽화 <삼청의 꿈>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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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 정병례, 국내 최대 새김벽화
삼청동의 사계절 공간의 색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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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뒤켠 축대 벽에 새겨진 고암 정병례의 국내 최대 전각벽화 <삼청의 꿈>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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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맑고 물 맑고 사람이 맑아 지은 동네 이름이 ‘삼청’(三淸)이다. 국내 전각예술의 실력자로 꼽히는 고암 정병례(72) 작가는 자신이 공방을 열고 작업해온 서울 북촌골 삼청동의 그런 정취를 화강석판을 파고 새긴 전각 그림 속에 새록새록 새겨넣었다.
정자에 앉은 선인, 비쭉 솟은 빌딩 너머 나무숲과 기와집, 새들이 보이는 정경 등을 담고 알록달록 채색한 고암의 새김벽화가 서울 북촌골 가장 깊숙한 삼청공원 들머리에 탄생했다. 감사원 건물 뒤켠의 높은 콘크리트 축대 벽에 새해 들어선 길이 20m, 높이 5m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새김벽화 <삼청의 꿈>이다. 지난해 봄 종로구청과 손잡고 도상을 디자인한 뒤 10~12월 작가의 재능기부 작업으로 만들어진 벽화는 지난 17일 완공식을 열고 행인들에게 선보이는 중이다. 정병례 작가는 “감사원 축대 벽이 너무 삭막하고 권위적으로 다가온다는 주민들 의견을 듣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전각기법에 원색을 입혀 삼청동의 사계절과 동네 공간의 색깔을 표현해봤다”며 “보는 이들이 삼청동 사람들의 유유자적한 정서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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