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12 17:10
수정 : 2005.12.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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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일깨우는 ‘바람의 소리’ 김영동씨 ‘명상음악’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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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동씨 14일 ‘명상음악’ 연주회
국악인 김영동(53·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씨가 이끄는 경기도립국악단이 ‘명상음악’만으로 특별한 연주회를 마련한다.
14일 저녁 7시30분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바람의 소리’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이번 음악회에서 걸출한 대금연주자이기도 한 김영동 예술감독이 직접 여러 악기를 연주하고 연주곡과 악기에 대한 해설을 곁들인다.
특히 대금을 비롯해 소금, 피리, 가야금, 거문고, 해금 등 우리 국악기와 아메리칸 인디언 ‘피리’와 페루의 ‘키나’, 동남아시아의 공명악기 ‘훈’ 등 외국 전통악기의 협연이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연주곡은 김 예술감독이 지난 99년 발표해 많은 화제와 함께 영화, 광고음악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던 명상음반 <바람의 소리>의 수록곡들로 꾸며진다.
한국 아악의 백미로 옛날 임금의 행차 등 대형 행사에 쓰였던 ‘수제천’을 편곡한 ‘신수제천’이 생황과 신디사이저, 가야금, 거문고에 사람의 소리까지 가미돼 고급스런 명상음악으로 펼쳐진다. 또 5음계를 가진 아메리카 인디언 피리 연주와 함께 쇠줄로 구성된 철현금, 범종 등 다양한 악기가 가미된 ‘영혼의 피리소리’, 맑은 음색이 특징적인 ‘옥저’, 인도 라가풍의 ‘깨달음’을 비롯해 연주회의 타이틀 곡인 ‘바람의 소리’, ‘해후’ 등을 들려준다.
특히 ‘바람의 소리’는 점토를 구워 만든 ‘훈’의 어두우면서 낮고 부드러운 음색과 일렉트릭기타 소리가 조화를 이룬 곡으로 김지하 시인은 이를 빗대 “마치 지구의 울음 소리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031)289-6421.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경기도립국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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