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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어린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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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컴퓨터 박차고 살아있는 무대 속으로
지난 주말 서울의 몇개 초등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간 데 이어 크리스마스 전에 중·고등학교가 긴 휴식에 들어간다. 입시경쟁에 쫓겨 학과 수업과 과외 공부에 지친 우리 아이들에게는 약 두달간의 겨울방학은 달콤한 휴식이다. 그러나 아무런 계획없이 하루 이틀 지내다보면 아까운 시간들이 어느새 지나가버리고 만다. 이럴 때 어른들의 세심한 관리와 배려가 필요하다. 눈높이 연극·뮤지컬·연주회 풍성
공연 전 함께 내용 살피고
끝난뒤 감상의견 나눠야
정숙한 관람태도 익힐 필요도 겨울방학을 맞아 공연장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들이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평소 텔레비전과 컴퓨터 게임에 매달리던 아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고급스런 취미생활을 갖게 하는데 공연만큼 유익한 것이 없다. 또한 학과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에게 문화적인 경험과 교양을 쌓게 하는 데에도 그만이다. 자녀들과 함께 공연장 나들이에 나서 행복한 체험과 추억거리를 만들어보자. 눈높이 연극과 뮤지컬=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은 아이들의 속마음이 그대로 담긴 일기장 같은 연극 <나쁜 어린이표>를 내년 1월6일부터 27일까지 공연한다. 이 작품은 어린이 도서의 베스트셀러 황선미의 <나쁜 어린이표>를 극단 사다리(www.sadari.org)의 유홍영 연출로 연극으로 재창작했다. 학교에서 잘못했을 때 받는 노란색 ‘나쁜 어린이표’ 스티커와 관련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초등학교 3학년인 주인공의 일기장 속에 펼쳐지며, 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아이들의 학교생활, 아이들과 선생님과의 갈등, 화해의 과정을 무대에서 보여준다. 48개월 이상이면 볼 수 있다. (02)382-5477. 샘터 파랑새극장(www.isamtoh.com)은 채애라 작·연출의 인형극 <거리의 악사와 소녀>를 2006년 1월15일까지 올린다. 거리의 악사가 엄마를 잃어버린 작은 소녀와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되어 소녀의 엄마를 찾아나선 뒤 거리에서 함께 <빨간모자> 공연을 하면서 친구와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두명의 배우가 조정하는 소녀인형, 막대인형을 이용한 극중극의 그림자 인형극, 악사와 소녀가 들려주는 신나는 연주와 노래들이 펼쳐진다. (02)763-8969. 부천문화재단(www.bcf.or.kr)은 1월부터 2월까지 복사골문화센터에서 겨울방학 특집 아동극 베스트 시리즈 ‘아빠, 우리도 보러 가요’를 마련해 7편의 어린이 인형극, 연극, 뮤지컬, 음악극을 보여준다. 1월4일부터 17일까지 뮤지컬 인형극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3일과 14일 이틀간 캐릭터 뮤지컬 <뽀롱뽀롱 뽀로로>, 17일~18일 극단 사다리와 일본의 극단 가제노코큐슈가 공동으로 제작한 연극 <만남-세 가지 숲 이야기>, 19일~28일 인형극 <재크와 콩나무>를 공연한다. 또 2월2일부터 15일까지는 인형극 <오즈의 마법사>, 16일부터 19일까지 국악가족뮤지컬 <반쪽이전>, 22일부터 26일까지 가족음악극 <낮에 나온 반달>을 잇따라 무대에 올린다. (032)320-6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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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악사와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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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 송년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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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하는 연주회 풍성=성남문화재단은 노래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야기로 노래를 들려주는 작곡가 신동일의 어린이 체험 콘서트 <시리동동 거미동동>을 성남아트센터에서 연다. 만 3살 이상의 어린이들이 공연 중에 ‘애니메이션을 보며 노래 배우기’ ‘입으로 배우는 장단 놀이’ 등을 통해 함께 노래하며 즐기면서 우리 장단을 익힐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다. (031)729-5615~9.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이 12월30일 저녁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05 송년음악회 ‘비트윈 더 이어스’를 연다. 박태영의 지휘로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서곡을 시작으로, 첼리스트 양성원의 협연으로 슈만의 <첼로협주곡 가단조>, 라벨의 발레곡 <다프니스와 클로에> <라 발스> 등을 들려준다. (02)399-1114~6. 마에스트로 금난새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월21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신화를 주제로 하는 한국 최초 청소년음악회를 연다. ‘신화 속 요정들’이라는 제목의 음악회에서 베버 <오베론 서곡>, 드뷔시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쇼팽 <라 실피드>, 들리브 발레 모음곡 <실비아> 등을 금난새의 해설을 곁들여 들려준다. (031)729-5615~9. 한국오페라부파협회가 25일 저녁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가족음악회를 꾸민다. 1부는 ‘아베 마리아’, ‘생명의 양식’ 등의 성가곡을, 2부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특히 2부에는 성악가들과 함께 어린이들이 출연해 캐럴을 부르는 등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연출한다. (02)583-1863. 한편 공연장에 가기 전에는 아이들과 작품의 내용을 미리 살펴서 공연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즐기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서로 감상의견을 나눠보는 것도 뜻깊다. 또한 공연 중에는 정숙한 관람태도를 지키도록 이끌어 어려서부터 공연예절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게 하는 것도 살아있는 교육이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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