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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민 엘지전자 휴대전화 부문 글로벌마케팅담당 상무는 “스마트폰은 하이티어(고가형) 상품을 선호하는 얼리어댑터 중심에서 일반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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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늦은 엘지, 전략 밝혀
하반기 200달러대 주력
“대중화 시대 열어갈 것”
마창민 LG전자 상무 인터뷰
‘보급형 중심으로 간다.’
엘지(LG)전자가 최근 내놓은 하반기 스마트폰 전략의 뼈대다. 그간 업계에선 엘지전자가 스마트폰과 관련해 어떤 전략을 선보일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휴대전화 사업부문에선 2분기에 영업손실을 볼 게 확실할 만큼, 스마트폰 시장에서 엘지전자가 고전을 거듭하고 있었던 탓이다. 그래서 일단 경쟁업체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아야 할 처지다. 높은 사양의 스마트폰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경쟁사와는 일단 무게중심이 다르다는 얘기다. 과연 엘지전자는 전혀 다른 길을 걷겠다는 것일까? 지난 12일 만난 엘지전화 휴대전화 부문 글로벌마케팅 책임자인 마창민 상무는 그 속내를 털어놨다.
“여러 시장 플레이어들이 다시 같은 출발선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경주가 마라톤이 될지, 100미터 단거리 경주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마 상무는 스마트폰 시장의 진로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얘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애플이 선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만들어낸 지 이제 3년 남짓한 세월이 흘렀지만, 앞으로 시장이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제대로 가늠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마 상무는 “엘지전자가 올 하반기에만 10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으려고 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어떤 형태를 띨지 선뜻 예단하기 힘든 탓에,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담듯 풍부한 제품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묻어나왔다. 하지만 이런 설명만으로는 아이폰 시리즈에 집중하는 애플이나 스마트폰만 제조하는 대만의 에이치티시(HTC)를 빼고, 전통적인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전략과 그다지 다를 바 없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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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별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추이 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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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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