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7.21 22:55
수정 : 2010.07.2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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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섹시백, 체크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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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3 단종되자 피처폰 판매량 크게 늘어
‘아이폰 덕에 팬택이 웃는다?’
팬택이 케이티(KT)에 공급하는 피처폰으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21일 팬택과 케이티의 휴대전화 판매량 자료를 보면, 팬택의 ‘섹시백’과 ‘체크메이트’ 판매량이 7월 들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섹시백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지난 2월 1500대까지 높아진 뒤 점차 하락해 6월엔 600대까지 떨어졌다가 7월(17일 기준)에는 1400대로 다시 증가했다. 올 4월 내놓은 체크메이트 역시 5월 200대에서 7월에는 2200대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섹시백과 체크메이트는 팬택이 케이티 가입자용으로 내놓은 피처폰이다.
팬택이 피처폰으로 ‘깜짝 특수’를 누리는 것은 아이폰4 출시를 계기로 16·32기가 아이폰3지에스(Gs)가 단종되자, 케이티 대리점들이 신규 가입자 등에게 팬택의 피처폰을 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안테나 게이트’로 알려진 아이폰4의 전파수신 불량을 계기로 스마트폰 거품이 빠지고 피처폰 판매가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 경기도 수원의 한 케이티 대리점 사장은 “스마트폰을 찾는 고객들에게 ‘스마트폰은 쓰기도 불편하고 아이폰4에서 보듯 전파 수신도 제대로 안 된다’고 얘기하면 대체로 수긍한다”며 “이런 고객들에게 디자인이 좋은 팬택의 피처폰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라양원 팬택 국내마케팅본부 영업팀장은 “섹시백은 단종을 검토해야 할 상황에서 갑자기 주문이 밀리고 있고, 체크메이트의 공급 부족도 심해지고 있다”며 “생산을 늘리기 위한 부품 추가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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