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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레이트(UAE)가 발주한 원자력 발전사업자로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한국형 원전 컨서시엄이 선정되면서 한국형 원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울산시 서생면 신고리에 건설중인 1,2호기 모습.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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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사업 장밋빛 전망에 경력직 뺏고 뺏기고 ‘과열’
독점체제 ‘주기기 사업’에 현대중공업, 참여 저울질
“임금을 올려주거나 정규직을 시켜주겠다며 후발업체들이 협력업체 인력까지 빼가는 통에 걱정입니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신울진 원전 1·2호기 등을 잇따라 수주한 원전 시공업체 ‘맏형’격인 현대건설 원자력본부는 요즘 인력 유출로 골치를 앓고 있다. 국내외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전 관련업계에서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 현재 국내엔 원전 8기 공사가 진행중이다. 지난달 터키와 ‘원전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맺은 데 이어, 필리핀, 아르헨티나 등 한국형 원전에 관심을 보이는 나라들도 많아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30년까지 전세계에 발주될 1400㎿급 원전이 350기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 정부는 이 가운데 80기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소개비 1000만원씩…인력확보 혈투 하지만 휴유증도 만만찮다. ‘원전 르네상스’ 시대가 열린다는 장밋빛 전망에, 관련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파이 키우기’에 나서면서 빚어진 결과다.
무엇보다 원전 시공을 맡는 건설업계에서 인력 확보 경쟁은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외 플랜트 수주 역대 최고기록을 세우면서, 원전을 비롯한 플랜트 인력 구하기는 요즘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에스케이건설 등은 올해만 플랜트 관련 경력직원을 200~400명씩 각각 늘렸다. 원전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포한 지에스(GS)건설도 2008년 210명이던 발전사업 부문 인력을 올해 340명으로 늘린다. 몇몇 업체들은 경쟁업체에서 우수한 경력직원을 영입해오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기도 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과도한 경쟁이 빚어지면서 심지어 1000만원씩 소개비를 주는 회사도 있다더라”며 “내부적으로는 급여, 복지를 경쟁업체 수준으로 맞춰 인력을 단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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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원전 수주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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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전 관련업체 현황 및 건설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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