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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0.04 10:32 수정 : 2010.10.04 10:32

신용도 하락→대출금리 인상
수주하고도 자금부족 ‘발동동’

통화옵션상품인 키코에 가입했다가 손실을 입은 중소기업들이 올해 수출 실적이 늘어났음데도 순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가 키코 피해기업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와 함께 피해 기업 95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올해 예상 수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22%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키코 가입에 따른 손실과 금융비용 탓에 순이익은 되레 10% 줄어들 전망이다. 공대위에 참여한 242개사의 키코 관련 피해규모는 모두 2조2400억원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 6%를 넘는 대출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기업이 38개사(40%)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 금리가 10% 이상인 업체도 6개사(6.3%)로 나타났다. 무려 17∼19%의 고금리를 감수하는 기업도 있었다고 중앙회는 전했다. 현재 우수 중소기업의 대출금리는 3~5% 정도다. 공대위 관계자는 “키코에 가입해 손실을 입고 신용도가 떨어지니 여신한도가 줄고 대출금리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 68개사는 지난달 말 현재 수주 금액이 4조2990억원(업체당 평균 632억원)에 이른다고 밝혔지만, 이 가운데 47개사가 2249억원(업체당 평균 47억원)의 생산자금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경기 안산의 자동차부품 업체 티엘테크는 최근 지엠(GM)의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공장과 500만달러가 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키코(KIKO)사태로 이미 중소기업 긴급지원대출을 받았다며 추가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15개월 뒤 목돈이 생기는데도 당장 종잣돈이 없어 수출을 포기해야 할 상황인 셈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1월 신한은행의 키코 상품에 가입했다가 23억5000만원의 손해를 입었다.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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