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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1.11 20:46 수정 : 2010.11.12 09:08

40~50대 전진배치 예상…이재용 승진 여부 못정해
젊은 새 조직-늙은 이학수 복귀 ‘부조화’ 고민 큰듯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연말 삼성 정기 인사의 윤곽을 밝혔다. 이 회장은 11일 중국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참관차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될 수 있는 대로 (인사 폭을) 넓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회장이 지난 10월부터 “어느 시대건 조직은 젊어져야 한다”, “젊은 사람이 조직에 더 어울린다”며 꺼낸 ‘젊은 조직론’의 최종 목적지가 연말 물갈이 인사였음이 뚜렷해졌다.

■ 물갈이 인사 예고 그동안 삼성 안에선 이 회장의 젊은 조직론을 두고 “원론적 말씀”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최근 2년간 비교적 큰 폭의 사장단 인사가 있었다는 점이 근거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공식 경영 복귀 뒤 처음 이뤄지는 인사”라며 “그만큼 이번 인사는 이 회장의 의중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실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주요 인사 중 일부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40대와 50대 초반 인사들이 주요 보직에 전진배치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60살 이상 주요 인사로는 이학수(64) 삼성전자 고문, 김순택(64) 삼성전자 부회장, 이윤우(61) 삼성전자 부회장, 최도석(61) 삼성카드 부회장 등이 있다. 삼성 안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COO·최고운영책임자)의 역할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이 회장의 맏아들로 그룹 승계 1순위로 거론되는 이 부사장은 올해 42살이다.

이 회장은 이날 이 부사장의 사장 승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못 정했다”며 복잡한 심사를 내비쳤다. 이는 이 부사장이 삼성 내외부에서 경영 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지 못한 상황 탓도 있지만, 이학수 고문의 거취와도 상관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삼성 외부에서 나온다.

■ 이 회장의 고민 그룹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맡아온 전략기획실 부활과 전 전략기획실장인 이학수 고문의 복귀 여부는 이번 인사의 가장 큰 관심사다.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전략기획실 부활과 관련해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삼성 고위 임원들이 그룹 컨트롤타워로서 전략기획실 부활 불가피론을 직간접적으로 강조해 온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인 발언이다. 재계 관계자는 “전략기획실 부활은 곧 이 고문의 공식 복귀를 뜻한다”며 “이 고문에 대한 이 회장의 고민이 드러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삼성 내에선 여전히 이 회장이 이 고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대통령 사면을 받기 전에도 이 고문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배석시키는가 하면, 주요 국외 출장에도 빠짐없이 동석시켰다. 삼성의 한 임원은 “이번 광저우 출장에도 이 고문이 (이 회장과) 동행하지 않았나”라며 이 고문의 삼성그룹 내 위상을 강조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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