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라고!” 노처녀 뿔났다

자료제공 : K노블라인

남자친구는 있니, 결혼은 언제 하니, 선자리 알아봐줄까… 모든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게 싫은데 꼭 싫은 말만 골라서 해대는 친척들 덕에 신경은 날카롭게 섰고, 화는 턱 밑까지 차오른다. 이쯤 되면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엄마, 나는 결혼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라고!”

▷ 돈 있고 애인 있는데 결혼 꼭 필요한 거에요?

노처녀란 말 대신 올드미스란 말을 사용하고, 올드미스라는 말이 아까울 정도로 능력 있고 당찬 여성을 두고 ‘골드미스’라 부른다. 어느 정도 경제능력이 있으면서, 애인까지 있는 여자들은 쉽게 결혼을 입에 담지 않는다. 결혼이라는 틀 자체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애인과 데이트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좋지, 결혼으로 인해 가정에 희생을 강요당하고, 비합리적인 가사노동 분담을 맡는 것은 피곤하다는 게 그녀들의 생각.

또한 자신의 커리어를 쌓으며 꿈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가는 그녀들에게 결혼은 자칫 족쇄가 될 수 있다. 금융권에서 일하다 최근 대학원에 입학한 강씨(33)는 “결혼은 꼭 해야 하는 필수요소가 아니라 선택”이라며 “지금은 꿈과 진로에 더 비중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 능력은 있는데 여자를 보는 시각은 그대로잖아

여성들의 능력이 향상되고 지위가 높아지면서 경제적으로 부를 축적하고, 사회적으로 높은 자리를 차지한 성공한 여성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누구도 이들에게 결혼을 못 하는 것이라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대외적인 기준을 놓고 보면 그녀들은 누구보다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그녀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결혼에 대한 전근대적인 시각에서 찾을 수 있다. 여성의 지위가 올라갔음에도 아직까지 결혼을 통해 지위 상승을 꾀하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각종 언론, 방송매체에서도 유효하다. 여자보다 더 괜찮은 조건의 남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그녀들의 결혼은 유보상태가 된다는 말이다.

또한 잘난 여자를 기피하는 남자들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가정의 중심이 ‘남자’라는 유교적인 시각은 남자보다 잘난 ‘슈퍼 아내’를 받아들이기에 커다란 벽이 되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31만 건으로 32만8000건을 기록했던 전년보다 1만8000건(5.5%)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도 6.2건으로 통계청이 관련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혼정보회사 K노블라인은 “이러한 현상은 2006~2007년 결혼특수(06년 쌍춘년, 07년 황금돼지해)가 끝난 여파에다 급속한 저출산, 고령화의 진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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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제공 : K노블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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