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기술한국의 미래는?

자료 제공 :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이수용 교수 기고문

우리나라의 IT산업, 반도체산업, 자동차산업, 조선업, 의료기술 등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생산 공장, 자동차 생산 공장, 병원에서 사용하는 중요 기계나 장비는 예외 없이 외국산장비들이 주를 이룬다.

기계분야에는 “모성의 원리”가 존재한다. 사용하는 기계보다 더 높은 정밀도를 가진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 라는 의미이다. 정밀도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측정기들도 역시 외국에서 수입 하여 사용하는 측정기들이 주류다. 결국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고속적인 산업발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열매를 따내기 위한 방법에 주력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나름대로 생각 하는 세 가지 예를 들어보면 첫째 국제기능올림픽대회의 결과이다.

국제기능올림픽은 각국 청소년 간에 상호 기능을 교류하고 기능수준을 향상 촉진시키며 직업훈련제도 및 방법 등의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개최되는 기능경기이다.

우리나라는 1967년 스페인 마드리드 16회 대회부터 출전을 시작해, 17회 대회에서 종합 3위를 시작으로 2013년 독일 라이프치히 42회 대회까지 종합우승 18회의 성적을 거둬, 일본 6회, 스위스 3회, 대만 1회, 스페인 1회, 독일 1회 등 여타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월등히 앞서 있다. 이렇게 우수한 자질을 가진 기술 인력을 충분하게 활용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1950년 한국 전쟁으로 인한 폐허에서 시작하여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세계경제규모 15위(출처 World Economic Outlook Database 2012)로 발전을 시킨 우리나라 사람들의 강인한 정신력이다.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에서 유“를 이루어낼 수 있는 민족의 DNA를 지속적으로 활용하는데 미흡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기술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땀 흘리며 노력한 기성세대들의 높은 교육열로 양성된 후손세대를 들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나라 주요산업에서 쓰이는 각종 기계나 장비들을 외국산보다 국산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살펴보고 산업발전의 방향을 새롭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기업체, 학교 그리고 정부가 협력하여 IT산업, 자동차산업, 반도체산업, 조선, 의료 등 모든 분야에서 사용하는 주요기계와 장비, 측정기 등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것이 진정한 기술한국의 미래일 것이다.

이제 굴뚝산업은 사향길이고 서비스산업이 각광 받는 시대에 진입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부분적으로 동의하지만 서비스산업만으로 선진국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세계경제를 주름잡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자동차, 비행기,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이 경제발전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우리나라도 굴뚝산업과 서비스산업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함께해야 한다. 지금까지 열매를 따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방식 이었다면, 지금부터는 퇴비와 화학비료의 균형을 맞추어, 토지를 관리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으며, 많은 시간과 노력의 투자가 병행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또 기술인재의 양성도 매우 중요하다.

3D 직종, 미래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많은 인재들이 적성보다는 편안하고 미래가 보장된다는 생각으로 ‘士’자 직업군에 몰려 기술인재로 향하는 길을 외면하는 현실이다. 중소기업은 기술인재가 모자라 어렵고, 젊은 사람들은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다는 판단으로 중소기업을 회피하기 때문에 중소기업과 인재들이 함께 손해를 보는 안타까운 현상이다.

이젠 취업이 효도가 되고, 취업이 하늘에 별 따기가 된 현실, 대학졸업을 하고 나서도 도서실에서 스펙을 쌓기에 연연해 젊음을 낭비하고,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우리 젊은이들의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미래가 보장되는 대학위에 대학이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그랑제콜대학에 학부모가 자식을 입학시키려고 과외를 시키고 치맛바람을 일으키지 않는 이유는 그랑제콜이 아니더라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이 꼭 있다고 믿으며, 자식들이 하고 싶은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격려하는 프랑스인들의 지혜를 우리는 배워야 한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기술한국을 이루고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이웃과 함께 아파하는 마음, 잘못에 부끄러워하는 마음,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의 인격을 수양하고 자신들의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창조적이고 활기찬 노력으로 미래에 도전하는 패기를 가질 수 있는 사회의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이제는 어떠한 기술인재가 되더라도 행복을 보장 받을 수 있고,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이렇게 기술 산업 토질을 개선하고, 열과 성의로 양성된 기술인재들이 생산한 세계최고 의료기계나 장비로 세계수준의 의료진들이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선진국,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기계와 장비로 반도체를 생산하여 세계 일류 반도체가 되고, 세계최고 수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진정한 선진국으로 전진해나가야 할 것이다.

첨단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기술 인력이 첨단기술에만 종사할 수 없고, 기술 인력 모두가 첨단기술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또한 모든 기계나 장비가 첨단기술로만 제작되는 것도 아니다. 첨단기술과 다소 일반화가 된 기술 모두가 필요하다. 첨단기술에 종사하면 대단한 기술인재이고, 일반기술에 종사하면 뒤떨어진 기술인재라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첨단기술이든 일반기술이든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게 될 때 더 큰 발전이 있게 될 것이며, 첨단기술과 일반기술이 둘이 아닌 하나의 기술이라는 인식으로 첨단기술과 일반기술에 종사하는 기술 인력들이 함께 땀 흘리며 노력하여 생산한 장비와 기계, 정밀측정기기로 세계일류 의료산업과 의술, 세계일류 항공, 조선, IT분야, 자동차, 반도체를 생산하여 세계일류 브랜드로 등극하게 될 때, 진정한 기술한국의 미래가 열릴 것이다.

그날을 위해 산업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기술인재들과 이공계대학에서 학업에 정진하는 예비 기술인재들의 행복한 희망가를 듣고 싶다.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이수용 교수

* 자료 제공 :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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