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28 09:21
수정 : 2019.11.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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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곳곳 아동 노동 현장의 모습 제공: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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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희망 아이 캠페인>1살부터 19살까지 아이들의 꿈을 한겨레·월드비전이 함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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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곳곳 아동 노동 현장의 모습 제공: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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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지 않고 흩날리는 시멘트 먼지 속에서 일합니다. 전기에 감전돼 기절하기도 합니다. 방글라데시의 아이들이 노동에 투입돼 매일 겪는 상황입니다.
2019년은 아동의 권리를 담은 국제적 약속 유엔아동권리협약이 채택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 협약은 18세 미만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습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는 아동에 대한 경제적 착취와 유해한 노동으로부터의 보호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며(제32조) 아동 노동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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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에서 벽돌을 나르고 있는 방글라데시 아이들 제공: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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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마르티아 센은 아동 노동을 현대판 노예제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은 어른이 하기에도 위험한 노동에 동원되고, 어른들의 임금에 한참 못 미치는 급여를 받습니다. 주로 저임금 비숙련직에 투입되거나, 때로는 어렵지 않지만 위험한 작업에 소모품처럼 투입됩니다. 특히 전체 아동 중 노동에 종사하는 아동의 비율이 46%인 방글라데시에서는 그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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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사카르의 모습 제공: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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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르의 아버지는 사카르가 태어난 지 1년이 되던 해, 신장 기능 부전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머니 라비야는 돗자리를 만들어 팔았지만 두 아이를 먹여 살릴 만큼의 충분한 생활비를 벌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사키라(13·가명)와 형 아니스(17·가명)는 가정에 도움이 되기 위해 학교를 중퇴하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 1년째 사카르는 공장에서 배터리와 발전기를 만드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사카르는 일주일을 꼬박 일해 번 돈, 우리나라 돈으로 4,600원을 모두 어머니에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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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노동으로 상한 사카르의 손 제공: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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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르의 노동에는 항상 극심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배터리를 재충전하는 과정에서 사카르는 하루에도 서너 번씩 전기에 감전됩니다. 이런 작업 환경은 사카르를 극도록 두렵게 만들지만 어머니를 위해 이 일을 중단 할 수 는 없습니다.
사카르와 같이 위험한 노동에 투입되는 5-17세의 아동의 수는 7300백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서울시 전체 인구의 7배가 훌쩍 넘는 숫자입니다. 이는 아동 노동의 범주 중에서도 최악의 노동 형태로 손꼽힙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매년 약 2만2000명의 어린이가 일터에서 사망한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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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 일을 하는 신디의 모습 제공: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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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15·가명)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신디의 아버지는 신디가 7살일 때 딸을 버리고 도망갔습니다.신디는 막 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 해에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어린 소녀는 할머니를 도와 생활비를 벌어야만 했습니다.
“그 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너무 슬퍼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또 즐겁게 놀 수 있는 기회가 모두 사라져 버렸어요.”
신디의 하루는 아침부터 밤까지 고된 노동으로 채워집니다. 오전에는 이웃집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오후에는 시멘트 포대 자루를 뜯어서 쇼핑백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합니다. 시멘트 가루가 하얗게 날리는 곳에서 신디는 마스크도 없이 온전히 노동에 시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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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에 말리고 있는 시멘트 포대 자루 제공: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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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신디가 가정부로 일하는 곳에서는 집주인이 지속적인 언어, 신체 폭력으로 신디를 학대했습니다.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가해진 학대는 신디의 여린 몸과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렇게 한 달간 일해서 버는 돈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1만1000원으로 하루 일당이 400원 남짓에 불과합니다.
신디가 학교를 그만둬야 했을 때 신디는 많이 울었습니다. “학교에 안 가면 아무것도 될 수 없어요. 모르는 것들을 배울 수도 없고, 나중에 커서 더 나은 직장을 구할 수도 없어요. 제 미래가 깜깜하게 닫힌 기분이 들어요.”
사카르와 신디는 월드비전이 방글라데시 지역에서 운영 중인 아동 친화 학습 및 레크리에이션 센터(Child Friendly Learning and Recreation Center)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CFLRC는 월드비전의 아동보호 프로그램의 일부로 노동 현장의 아이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곳입니다.
사카르는 항상 학교를 그리워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추억을 매일 밤 되새겼습니다. 사카르는 지난 한 달 동안 월드비전의 CFLRC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오랜만에 또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행복했어요. 학교를 그만 둔 후 하루 종일 공장에서 일하다 보니 친구를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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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보드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신디 제공: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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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는 이 곳에서 월드비전 직원과 함께 미래에 대한 자신의 목표를 담은 비전보드를 그렸습니다. “당장 노동을 그만 둘 수 없는 상황이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겼어요. 이 곳에서 더 안전하고 전문적인 직업을 구할 수 있는 직업훈련을 받게 되었거든요. 이 비전 보드가 저에게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해줄 거예요. 어떤 상황이 와도, 제가 세운 목표들을 모두 이뤄내고 싶어요.”
학교를 떠나 하루의 대부분을 고통스러운 일터에서 보내는 아이들. 오늘도 교실에 앉아 친구들과 공부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아이들이 위험한 작업에서 소모품처럼 투입되는 것에서 벗어나 학교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모아주신 후원금은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열악한 환경 속에서 꿈을 키워 가는 아이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119 희망 아이 캠페인>1살부터 19살까지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희망 캠페인입니다. 4월부터 12월까지 한겨레
·월드비전이 아이들의 꿈을 함께 응원합니다.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세요.
■ 월드비전 후원계좌 269-800743-18-633(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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