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자동차판매의 부산시승센터에서 시승 신청자가 직원으로부터 시승방법과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 제공
|
“한번 타보자” 나선 뒤에 실제구매 많아
대우자판·현대차 고객시승센터 확대키로
수입차들 출시 전 체험행사등 공격마케팅
“타보고 맘에 들면 사세요.” 자동차 업체들이 새차를 내놓으면서 시승 행사를 크게 늘리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 뿐만 아니라 수입차회사들도 소비자들에게 직접 차를 몰아 볼 수 있게 하는 시승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를 당장 살 의향이 있는 경우는 물론이고, 자동차 타기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즐거운 일이다. 시승체험 마케팅을 가장 활발히 펼치는 곳은 지엠대우차 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이다. 대우자판은 2004년 11월 ‘고객시승센터’를 열어 성능과 품질을 직접 체험하고 차를 구입할 수 있는 제도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우자판은 현재 전국 주요거점 7곳에만 있는 시승센터를 연말까지 24개로 늘릴 계획이다. 시승체험 마케팅을 확대, 강화하는 이유는 그만큼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지난해 시승센터를 통해 월평균 약 2500명의 고객들이 시승을 했는데 절반이 넘는 53%가 실제로 차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20~30대 신세대일수록 시승체험을 한 뒤 차를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자판의 시승센터를 이용하려면 전화(1544-6655)를 하거나 회사 홈페이지(www.dm.co.kr) 또는 가까운 영업소로 신청하면 된다. 연중무휴이며, 대상차량은 지엠대우의 전 차종이다. 현대, 기아차는 새차를 내놓을 때마다 전국 영업장에 평균 두대씩 시승차를 배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 설이나 추석 연휴 때 경품추첨 방식으로 제공하는 시승차의 차종과 대수도 해마다 늘리는 추세이다. 현대차는 올해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등의 에쿠스 전용매장을 상설시승센터로 운영한 뒤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도심의 큰 매장이나 특정 차종 전용매장에는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시승체험 프로그램을 상시 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현대차 서울 혜화동영업점 관계자는 “매장에 직접 찾아와서 ‘차를 한번 타보자’고 하는 사람들은 차를 살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중요한 고객”이라며 “품질에는 자신이 있는데 고객인지도가 낮은 모델일수록 시승체험 마케팅의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수입차 판매업체들의 시승체험 마케팅은 더 공격적이고 다양하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혼다코리아, 폴크스바겐코리아, 푸조 수입업체인 한불모터스 등은 온라인 주문 또는 전화예약을 받아 연중 어느 때나 시승기회를 준다. 지엠코리아는 국민은행 ‘골드 앤드 와이즈’ 회원들을 대상으로 집에서 공항까지 왕복으로 캐딜락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사브의 인터넷동호회인 ‘클럽사브’에 가입하면 1년에 한차례씩 사브의 주행성능을 직접 시험해 볼 수 있게 한다. 또 한국닛산은 인피니티 매장이 없는 지방의 고객들을, 서울 및 경기 이외 지역 거주자들이 시승신청을 하면 당일에 강남전시장에서 서울도착 장소까지 영업사원이 픽업서비스를 해준다. 외국에서 전문강사를 초빙해 자동차 관련 교육도 해주면서 대규모 시승행사를 하는 업체들도 있다. 재규어 앤드 랜드로바는 지난 3일부터 오는 9일까지 일정으로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윈터 드라이빙 데이’ 행사를 마련했다. 1박2일씩 여섯차례로 나눠 실시되는 이 행사에서는, 재규어와 랜드로버 시승신청자들에게 겨울철 안전운전 이론 및 실전주행 기술을 교육시키고 배운대로 직접 차를 운전할 수 있게 한다. 새차 출시 이전에 시승행사를 먼저 열어 잠재구매자들의 반응을 알아보는 곳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8일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뉴 엠-클래스(M-Class) 발표를 앞두고, 800여명의 시승체험단을 모집해 지난 2일부터 다양한 시승행사를 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새차 출시 직후에 각 전시장을 중심으로 소규모로 열었던 시승행사와 비교하면 이번 행사는 수입차업계에서 처음으로 하는 대규모 사전 시승행사”라고 말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