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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20 18:32 수정 : 2006.02.20 22:42

자동차도 장르 융합 ‘크로스오버’ 시대

기아차 외관 날렵 공간 널찍 ‘유엔’ 내달 출시
포드 등 수입차업계 지난해부터 흐름 이끌어

자동차도 장르 융합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시대

요즘 자동차업계에서 영화 ‘왕의 남자’의 흥행 대박에 덩달아 들떠 있는 곳이 있다. 이 영화 주인공 ‘공길’로 나오는 이준기씨의 ‘크로스 섹슈얼’한 아이콘 때문이다. 이것처럼 자동차에서도 차종의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CUV)가 유행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인 것이다.

시유브이는 장르가 다른 차들의 특징을 섞어놓은 새로운 형태의 차를 말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이면서 미니밴으로 볼 수 있고, 때로는 세단에 가깝기도 한 차다. 한마디로 여러 차종의 장점을 이종교배한 차로 보면 된다.

국내 완성차에서는 아직 시유브이 개념에 딱 들어맞는 차는 없었다. 기아차의 카렌스나 지엠대우 레조, 쌍용차의 로디우스 등이 있지만 이들 차는 시유브이 성격을 가미했다고 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다음달 말이면 국내 완성차에서도 정통 시유브이라 불릴 만한 차가 나온다. 기아차가 카렌스 후속모델로 내놓을 유엔(UN·개발프로젝트 이름)이 바로 그 차다. 기아차 관계자는 “소형 미니밴 개념인 기존 카렌스와는 달리 스포츠유틸리티차와 다목적차량(MPV)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될 것”이라며 “이는 세계 자동차업계의 새로운 경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유엔은 엘피지와 디젤엔진 두가지 모델로 선보일 예정인데, 외관 디자인은 스포츠유틸리티차처럼 날렵하고 강인한 인상을 주면서 실내는 공간활용도를 최대한 높인 다목적차 스타일이 될 것이라고 기아차 쪽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기존 카니발과의 뚜렷한 차이는 차폭을 중형승용차 수준으로 대폭 늘리는 것과 루프랙을 기본사양으로 채택하는 것이다. 차 길이와 높이도 카렌스보다 조금씩 늘어난다.

수입차업계의 시유브이 마케팅은 더 적극적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해 초 서울모터쇼에서 3열(2+2+2) 6인승의 특이한 좌석배치로 주목을 받은 퍼시피카를 선보여, 국내시장에서는 시유브이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퍼시피카는 고급세단과 스포츠유틸리차를 합친 컨셉을 추구한다. 주행성능과 실내공간 활용 측면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 외관과 승차감에서는 세단형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 관계자는 “지난 1월의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2월에 열린 시카고 모터쇼에서도 시유브이가 친환경차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차종이었을 정도로 세계자동차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오는 6월에는 또 다른 개념의 시유브이인 닷지 캘리버도 국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형세단의 잇단 가격할인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포드코리아도 이번 주중에 정통 시유브이로 꼽히는 ‘프리스타일’을 발표하고 본격 시판에 나선다. 프리스타일은 정숙한 세단의 승차감, 스포츠유틸리티차의 넓은 시야와 안전성, 미니밴의 적재능력과 공간 활용성 등을 두루 갖췄다고 포드코리아 쪽은 강조한다. 7인승 좌석구조를 변형해 10여가지 이상의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며, 고급세단에서나 볼 수 있는 첨단안전 시스템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지엠이 만든 ‘캐딜락 SRX’도 고급 세단승용차에 스포츠유틸리티차의 특징을 한껏 가미한 도시형 시유브이이다. 지엠코리아는 최근 계열브랜드인 사브의 9-3 스포츠콤비도 국내 판매를 시작해 시유브이 모델 구색을 더 강화했다. 선루프 크기가 1.6㎡에 이르는 파격적인 외관디자인으로 유명한 푸조의 407SW도 국내에서는 왜건형 세단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유럽시장에서 대표적인 시유브이 모델로 꼽힌다. 평소에는 출퇴근 승용차, 여가 때는 가족용 레저차로 쓸 수 있는 차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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