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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지엠대우가 지엠 살린다” |
지엠 “사실상 아시아 지부 역할 기대”
한때 골칫거리였던 한국의 대우자동차(현 지엠 대우)가 109억달러의 적자로 도산위기에 빠진 모회사 지엠의 회생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엠의 지난해 북미 시장 밖 판매량의 13%를 지엠 대우가 차지했다며, 지엠 대우가 중국 내에서 지엠이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로 부상하는 데에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지엠은 지난해 처음으로 북미지역 밖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미국내 시장 판매량을 초과했다.
지엠 대우는 한국의 환율 인상 압력과 취약한 한국시장 지배력, 생산량의 80%에 달하는 수출 판매망을 휘청거리는 모회사 지엠에 의존하는 등 적지 않은 약점이 있지만, 2005년 한해에만 85억달러의 매출에 667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또 지엠 대우가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150여개 국가로 수출하면서 지엠 회생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지엠 본사가 차를 빠르고 싸게 만드는 대우에 새로운 소형차 프레임 개발을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를 넘기는 등 그 역할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지엠은 또 2007년까지 대우에 약 3억달러를 투자하는 한편, 미국내 노동자 수를 줄이는 대신 한국내 고용을 늘리려고 계획하고 있다. 지엠은 현재 지엠과 대우 양쪽의 장점을 살려 아시아 지역에서 숙적인 도요타를 제치고 이 지역 최대의 자동차 회사로 부상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대우가 사실상 지엠의 아시아 지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진숙 기자 ji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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