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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24 18:26 수정 : 2006.04.24 20:45


타 보니/폴크스바겐 ‘제타’

폴크스바겐의 준중형 세단 ‘제타’(Jetta)의 이름은 초속 100미터를 넘나드는 제트기류에서 유래한다. 이 회사의 중형 세단 ‘파사트’와 선배 모델 격인 ‘보라’ 모두 바람의 이름이다. 그러나 차를 시승하고 난 뒤 떠오른 것은 도리어 여배우 캐서린 ‘제타’ 존스다. 영화 <엔트랩먼트>에서 나온 배우의 강하고 날렵한, 고양이 같은 매력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이전 모델 ‘보라’에서 대폭 바뀐 제타의 겉모습을 보면 이 차가 왜 ‘베이비 파사트’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V형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과 발광다이오드(LED) 후미등 등이 비슷한 분위기다.

시승용으로 받은 2.5 프리미엄 모델에 시동을 걸고 페달을 밟으니 엔진 소리가 독특하다. 귀에 거슬린다기보다 힘찬, 독특한 가르릉거림이라고나 할까. 패밀리 세단이라기보다 스포츠 세단에 가까운 이 차의 성격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좀 크다 싶은 초기 가속음은 속도가 올라갈수록 경쾌함으로 바뀐다. 차의 힘이 느껴진다.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9.6초가 걸리니 스포츠카가 부럽지 않다. 최고 안전속도는 205㎞. 작은 차체에 얹은 2480㏄, 최고출력 150마력의 직렬 5기통 DOHC엔진 덕분이다. 연비는 10.1㎞/ℓ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차 앞부분이 짧다 보니 시원한 파노라마 뷰가 펼쳐진다. 차의 앞 모서리가 느껴지지 않아 회전할 때 다소 당황스러울 정도다. 스타일 때문에 양쪽 뒷거울(백미러)을 작게 만들어 시야에 사각이 있는 게 흠이다.

내부는 골프의 아기자기함과 깔끔함을 빼닮았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대비를 이루는 조명이 그렇고, 버튼 역시 별다른 노력 않고도 조작이 편리하다. 가속할수록 오디오 소리가 저절로 올라가게 한 점도 눈에 띈다.


제타의 차 길이는 4.로 쏘나타보다 30㎝ 가량 짧지만 이전 모델에 견줘 차 길이와 폭이 모두 늘어나 체감되는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다소 둔탁해 보이는 뒷모습은 트렁크를 열고 나서 이해가 됐다. 적재공간 527ℓ에 골프가방 네개를 넣어도 가뿐할 정도다.

1980년 미국에 처음 선보인 제타는 그동안 220만대가 팔리며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유럽차로 꼽힌다. 그만큼 검증된 차라는 이야기다. 시승한 차의 값은 3720만원. 기본 모델은 3090만원(부가가치세 포함)으로 가격 경쟁력도 상당하다. 올해 제타를 최대 기대작으로 꼽고 있는 폴크스바겐코리아는 다음달 중순 디젤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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