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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라일리 지엠대우 사장이 7일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첫선을 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 윈스톰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지엠대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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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대우 ‘윈스톰’으로 국내 공략
현대차 등 최대 100만원 할인
새로 뛰어들고 할인폭 늘리고 지엠대우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이 현대·기아차, 쌍용차에 이어 4사 경쟁체제로 전환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엠대우는 7일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30개월에 걸쳐 개발한 윈스톰을 선보이고, 오는 12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아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닉 라일리 사장은 “윈스톰은 지엠대우 기술연구소 주도로 전세계 지엠 네트워크의 기술진과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공동개발한 차”라며 “디자인, 성능, 연비, 친환경성, 승차감, 안전 등을 두루 갖춰 한국과 세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엠대우는 윈스톰의 판매 목표를 국내 3만대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연간 12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외국에서는 시보레와 지엠 홀덴 브랜드의 ‘캡티바’라는 이름으로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윈스톰은 지난 3월 부평공장을 찾은 릭 왜고너 지엠 회장이 “1935년 세계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인 시보레 서버반을 개발한 지엠의 전통을 이을 모델이며, 지엠의 세계시장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밝힐 정도로 지엠대우차의 야심작이다. 현대차 싼타페와 투싼의 중간 정도 크기(전장 4635㎜, 전폭 1850㎜, 전고 1720㎜)로, 5인승과 7인승, 2륜 및 4륜 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유로Ⅳ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키는 2000cc 디젤엔진이 얹혔으며, 최대 출력은 150마력(4000rpm), 최대 토크는 32.7kg·m(2000rpm)이다. 연비는 5인승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1.9㎞/ℓ이다. 차값은 1700만~2400만원선으로 곧 확정될 것이라고 지엠대우 쪽은 밝혔다. 지엠대우의 신차 출시에 따라 경쟁회사들도 바빠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달 들어 가격할인 폭을 대폭 확대하는 것으로 시장 방어에 나섰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와 투싼의 현금구매 할인혜택을 지난달 각각 50만원에서 이달에는 100만원으로 올렸다. 기아차도 지난달 뉴쏘렌토는 50만원, 스포티지는 30만원씩 각각 할인해주던 것을 이달에는 모두 100만원으로 대폭 늘렸다. 쌍용차는 지난 4월말 내놓은 신형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 액티언스포츠를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액티언스포츠는 별도의 짐칸 때문에 화물차로 간주돼 자동차세(연간 2만8500원) 등 각종 세제 혜택을 받는 장점이 있어 5월에만 2천대 이상 팔렸다. 업계에선 여름철 레저용차 성수기를 앞두고 지엠대우의 신차 출시와 선발회사들의 마케팅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 내수시장이 되살아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승용차 내수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4년 30.6%에서 지난해 26.0%로 떨어진 데 이어, 올들어서는 특소세 환원에 따른 차값 인상까지 겹쳐 4월까지 누계가 20.5%까지 추락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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