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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01 19:02 수정 : 2006.11.01 19:02


타 보니/푸조 307SW

실내부터 살펴보자. 1열 시트는 거실 소파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아늑하다. 급코너 등에서 몸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맛도 있다. 어떤 차든, 2열 가운데 시트는 앉기를 꺼린다. 등받이도 불편하고 차체 아래를 지나는 차축 때문에 다리 위치도 어정쩡하다. 으레 나이가 어리거나 직급이 낮은 사람이 앉는 자리로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푸조307SW에서는 눈치 볼 필요가 없다. 독립식 시트를 얹었기 때문에 앉고 싶은데 그냥 앉으면 된다.

넉넉함은 시트뿐만 아니다. 트렁크에 여행 가방 서너 개를 싣고도 여유 공간이 넘친다. 고개를 들어 보자. 윈드실드부터 뒷좌석까지, 1.4㎡의 파노라믹 문라이트 글라스루프에 담긴 가을 하늘이 더욱 높아 보인다. 깨질 염려? 4중으로 특수처리해서 일반 유리보다 30배 이상 강도가 높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센터페시아가 고급스럽기는 하지만 메탈릭 컬러 치장을 너무 써 쉽게 질릴 수도 있겠다. 살짝 포인트만 주는 게 나을 뻔했다.

진동과 소음으로 디젤 엔진임을 알아채려 한다면 미리 포기하는 게 낫다. 특히 주행 중에는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가 아닌 이상 눈치채기 어렵다. 가속 페달을 밟아도 디젤 엔진 특유의 울림과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307SW의 심장은 최고출력 138마력, 최대토크 32.6㎏·m를 내는 직렬 4기통 2.0ℓ 디젤 유닛이다. 여기에 가변용량 터보과급(VGT) 엔진이 더해졌다. 변속기는 자동5단이다.

지구력과 순간 발놀림 등 달리기 실력도 수준급이다. 시속 160㎞까지 어렵지 않게 치고 나간다. 시속 170㎞를 넘기고 시속 180㎞를 지나면서 조금 지쳐 보인다. 그래도 마지막 힘을 쏟아낸다. 분당 엔진회전속도(rpm) 2000 정도의 낮은 회전영역에서부터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도심에서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야 할 때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조금 모질다 싶게 몰아붙여도 감각적으로 반응하는 푸조의 핸들링은 정평이 나 있다.

앙칼진 헤드램프는 푸조의 상징이다. 유려한 보닛 라인과 캐릭터라인이 볼륨감을 더해준다. 개성 넘치는 앞모습과 옆모습은 문제될 게 없다. 이 차는 세단의 멋도 품었고, 미니밴에 버금가는 실용성에 스포츠실용차(SUV)의 힘까지 겸비했다. 판매가격은 3500만원이다.

최윤섭 월간 〈톱기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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