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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02 11:24 수정 : 2006.11.02 11:24

기아 뉴카렌스

고유가 탓 판매실적 급증
카렌스·레조 등 성능개조
가스충전소 증가도 한 몫

한때 사양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던 엘피지(LPG)차가 요즘 다시 각광받고 있다. 전반적인 자동차 내수경기의 부진에도 유독 엘피지차만 판매 신장세가 뚜렷하다.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면서 엘피지 연료의 경제성이 새차를 사려는 사람들을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엘피지는 고압용기(붐배) 안에 대기압보다 5~6배 높은 압력이 가해져 액체상태로 만든 연료이다. 이 때문에 같은 용량이더라도 엘피지의 연료효율은 휘발유나 경유보다 훨씬 떨어진다. 엘피지차도 같은 배기량의 휘발유차보다 연비가 낮고 힘도 떨어진다. 그러나 올들어 새로 나온 엘피지차는 이런 단점이 많이 보완됐다.

지난 5월에 출시된 기아의 뉴카렌스가 엘피지차의 성능 개선을 주도했다. 2000cc급인 이 차의 최고출력과 연비는 각각 136마력, 8.1km/ℓ(자동 기준)로 이전 모델인 카렌스Ⅱ보다 10.6%, 15.7%씩 좋아졌다. 때맞춰 정부가 휘발유·경유·엘피지의 소비자가격을 내년 7월까지 100:85:50으로 조정하는 것으로 확정하면서 엘피지차의 저렴한 연료비 이점이 더욱 부각됐다.

실제로 올들어 9월 말까지 카렌스 판매대수는 1만748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증가했다. 월별 판매실적을 보면, 지난 1월에는 852대에 그쳤는데, 9월에는 3265대로 무려 283%나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엔진의 성능을 개선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료비 이점을 최대한 살린데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역동성, 미니밴의 공간활용성, 중형세단 수준의 부드러운 승차감 등을 복합적으로 결합한 크로스오버형차(CUV)라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먹혀든 것 같다”고 말했다.

카렌스와 마찬가지로 2000cc급이면서 7인승인 지엠대우의 레조 또한 달마다 판매실적이 쑥쑥 올라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판매량이 253대에 불과했으나 9월에는 552대를 팔아 118% 증가했다. 대우차판매 관계자는 “고유가 추세에 따라 자동차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서 좀더 경제적인 엘피지차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초기 차량구입비가 같은 배기량의 중형승용차보다 600만~700만원 싸다는 것도 큰 이점”이라고 강조했다. 레조의 연비는 여전히 휘발유차에 견줘 낮지만 연료비가 절반 수준에 불과해, 2만㎞ 주행 때 휘발유를 사용하는 중형승용차보다 60만원 가까이 적게 든다.

엘피지와 휘발유차 경제성 비교
가스 충전소가 빠르게 늘어난 것도 엘피지차 판매에 호재가 되고 있다. 주유소협회 자료를 보면, 충전소는 1999년까지만 해도 전국에 걸쳐 550개에 불과했지만 9월 말 현재 1330개로 늘었으며 연말까지 1400개에 이를 전망이다.

그래도 엘피지차만의 단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압축된 연료여서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엘피지차 운전자들은 특별한 주의와 관리의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엘피지는 공기보다 2배 가량 무거워 지하주차장처럼 밀폐되고 낮은 장소에 장기 주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온도가 올라가면 압력 또한 상승하기 때문에 강한 열이나 직사광선에 차를 오래동안 노출시키면 좋지 않다. 가스업체들은 이런 안전문제를 감안해 엘피지에 특유의 냄새를 섞어 공급하는만큼 차 안에 이상한 냄새가 날 경우에는 즉시 환기시켜야 한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도움말 대우자동차판매 직판팀 한기복 직장


지엠대우 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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