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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서울모터쇼’ 폐막일인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힙합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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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발전 불구 “다른 쇼 재탕” 비판속 폐막
‘2007 서울모터쇼’가 열흘 일정을 끝내고 15일 막을 내렸다. 모터쇼가 열린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킨텍스를 다녀간 관람객은 100만명에 이른다. 외형만으로는 세계 자동차 생산국 5위에 걸맞은 성공을 거둔 것 같지만, 세계 5대 모터쇼를 지향하는 국제 모터쇼란 점에서는 아쉬운 대목도 적지 않다. 세계적으로 눈길을 끌 만한 새 차가 드물었으며, 주인공이어야 할 자동차보다 감각적인 ‘쇼’가 더 두드러졌다. 서울모터쇼만의 개성을 살리지 못한 것도 흠으로 꼽힌다. ‘벨로서터’ ‘L4X’ 등 빼곤 세계 첫 공개 드물어무대행사 큰 음악·도우미 선정적 옷 관람 방해도 흥행엔 성공했지만…=지난 1995년 첫 시동을 건 이래 올해 6번째인 서울모터쇼가 진일보했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미국, 일본, 독일 등 11개 나라에서 188개 업체(국내 120개 업체, 국외 68개 업체)가 참가했고, 새 차 29대와 콘셉트카 17대, 친환경자동차 10대 등 모두 252대의 자동차가 전시됐다. 2년 전(서울모터쇼는 격년마다 열림)보다 외국 업체뿐 아니라 전시 차종 수도 크게 늘었다. 채영석 <글로벌 오토뉴스> 국장은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콘셉트카를 통해 제품개발 능력과 나름대로 미래의 방향성을 보여준 점이 눈에 띄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번 모터쇼는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직후 열린 국제 행사여서 그런지 초반부터 언론의 큰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자동차의 신규 수요 창출뿐 아니라 고용, 관광, 운송 등 전후방 관련 산업에서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서울모터쇼를 국제 모터쇼라 하기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공학과)는 “국제 모터쇼에서 관람객 수나 전시장 규모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제대로 된 새 차, 콘셉트카 몇 대라도 유치해 세계의 이목을 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 최초,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차를 제외하면 세계 처음으로 공개되는 새 차다운 새 차는 찾기 힘들었다. 현대차의 소형 콘셉트카 ‘벨로스터’, 기아차의 ‘KND-4’, 지엠대우의 ‘L4X’가 겨우 체면을 살렸으나, 서울모터쇼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위해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허문 조직위원장은 “2009년 서울모터쇼는 새 차를 내놓는 출품업체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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