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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13 07:55 수정 : 2007.08.13 07:55

지엠대우 윈스톰

소비자들 잇단 불만 제기…정비원들도 ‘갸우뚱’
지엠 “전자장치 민감 탓” 고쳐도 재발 사례 ‘곤혹’

지난 2월 말 지엠대우의 ‘윈스톰’ 차량을 구입한 원아무개(26)씨는 6개월 동안 주행중 가속 불량 때문에 다섯번이나 수리를 받았다.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는데도 속도가 점차 떨어져 뒤차와 충돌할 뻔한 적도 있었다. 그동안 지엠대우 지정정비소에서 터보차저 호스 교환, 터보차저 교환, 전자제어장치인 이시유(ECU·Electronic Control Units) 프로그램 업데이트 등의 조처를 받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재발했다. 지난 4일에는 또다시 같은 결함이 발생해 정비소에서 전기배선 부품을 모두 교체하고 돌아오던 중 마찬가지 문제가 또 생기기도 했다.

지난 1월 ‘윈스톰’ 차량을 구입한 김아무개(30)씨도 차를 산 지 얼마 안돼 언덕길을 운전하던 중 차가 뒤로 밀리며 전진하지 않는 현상을 겪었다. 김씨는 “당시 차에 엔진경고등이 켜지고 가속 페달을 밟아도 속도가 올라가지 않다가 갑자기 튕겨나가 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 뒤에도 가속 페달을 세게 밟는데도 시속 80㎞ 이상 속도가 나지 않거나, 시속 50~60㎞로 주행하며 가속 페달을 밟으면 5~10m 나가다 멈추는 등 가속 불량으로 모두 다섯차례 수리를 받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지엠대우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윈스톰에서 가속장치의 결함이 자주 발생해,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집계로는, 올 들어 7월 말까지 윈스톰 차량의 주행 중 가속 불량 및 엔진경고등 점등과 관련한 인터넷상담 신청이 30여건에 이른다. 소비자원 손영호 생활안전팀장은 “윈스톰에서 주행 중 가속 불량 및 엔진경고등 점등 결함이 나타났다는 소비자 상담이 많이 들어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의 윈스톰 동호회 사이트에도 같은 내용의 소비자 불만 사례가 많이 올라와 있다.

피해 소비자들은 차가 고장나 정비소에서 여러 차례 수리를 받았는데도 똑같은 고장이 재발하는 데다, 정비소 직원들도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는 데 대해 답답해 하고 있다. 특히 주행중에 속도가 갑자기 떨어져 뒤차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 안전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지엠대우 쪽은 전자제어장치가 민감하게 작동해 발생한 현상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홍보실 황남철 차장은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은 일부 차량에서 발생했으며,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는 사항으로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황 차장은 “7월13일부터 정비사업소에 입고되는 차량을 대상으로 이시유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하고 있으며, 업데이트 후 같은 고장은 재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아무개씨의 경우는 7월31일 이시유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받은 뒤에도 같은 결함이 두 차례나 더 나타나 회사 쪽 설명을 무색하게 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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