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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 미국·서유럽 의존도 줄어 |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자동차 수출에서 미국과 서유럽 등 소위 '자동차 선진국'으로 불리는 지역으로의 수출 의존도가 점차 줄고 있다.
11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지역별 자동차 수출 현황에 따르면 2002년만 해도 북미지역으로의 수출은 전체 수출 150만9천546대의 49.7%인 75만812대였다.
하지만 올들어 지난 7월까지의 북미지역 수출은 전체 수출(163만6천382대)의 30.1%인 49만2천632대에 그쳤다.
2002년 이후 전체 수출 가운데 북미 지역으로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감소해 2002년 49.7%, 2003년 48.0%, 2004년 42.3%, 2005년 32.8%, 2006년 32.2% 등이었다.
특히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대미(對美)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격히 줄었다.
2002년만 해도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전체 수출의 41.7%에 달했으나, 2003년 39.9%, 2004년 35.9%, 2005년 27.4%, 2006년 26.2%, 지난 1-7월 23.8% 등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유럽 지역으로의 수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북미지역처럼 급격한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 수출에서 서유럽쪽으로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2년 26.3%에서 지난 1-7월 20.4%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가 미국과 유럽에서 현지생산을 본격화한데 따른 것"이라며 "동시에 각 완성차업체가 수출지역을 전략적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과 비교할 때 가장 큰 폭으로 수출이 늘어난 지역은 동유럽이었다. 동유럽으로의 수출은 2002년 전체 수출의 3.1%에 불과했으나, 지난 1-7월 14.8%로 무려 11.7%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지난 5년 사이에 중동 5.8%포인트, 중남미 4.6%포인트, 아프리카 2.8%포인트 등 수출지역으로의 입지가 확대됐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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