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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막이 오른 도쿄 모터쇼에서 도요타자동차가 선보인 1인승 자동차 ‘아이-리얼’에 도우미들이 타고 하이브리드 콘셉트카인 ‘린’ 앞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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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모터쇼에서 만난 일본 차의 미래 전략
‘고연비 디젤엔진’ 유럽 맞서 미니카로 반격집에서 충전하는 ‘플러그인 전기차’도 눈길 “지이잉~.” 24일 오전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개막한 제40회 도쿄 모터쇼의 도요타자동차 브리핑 무대. 딱 의자만한 크기의 1인승 자동차가 와타나베 가츠아키 도요타 사장을 태운 채로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졌다. 도요타의 콘셉트카 ‘아이-리얼’의 등장은 ‘소형 경량화’로 대표되는 일본 자동차 업계의 미래 전략을 잘 보여준다. 한달 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앞세운 독일 업체들의 ‘고연비 디젤엔진차’ 공격을 받고 주춤하다 안방에서 카운터펀치를 날린 것이다.

■ 경차를 넘어 미니카로=도요타의 콘셉트카 ‘아이큐’는 차 길이가 3m가 채 안된다. 작지만 성인 3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실내 공간은 넓다. 또다른 콘셉트카 ‘1/X’의 무게는 420kg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의 3분의 1 수준이다.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차체에 바이오 에탄올 사용이 가능한 500㏄ 엔진을 넣었다. 도요타의 또다른 콘셉트카 ‘하이-씨티’는 차 넓이가 1m70㎝에 불과하다. 혼다의 ‘푸요’, 닛산의 ‘피보2’ 등의 콘셉트카들도 경차보다도 훨씬 작아 ‘미니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작은 크기를 자랑한다. 고속으로 달릴 때는 큰 차체와 합체해 달리다가 시내로 들어오면 분리해서 움직일 수 있는 스즈키의 1인승 콘셉트카 ‘픽시 에스에스씨’도 앙증맞은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다.
■ 플러그인 전기차도 잇따라=콘센트에 전원을 꽂는 방식의 충전 방식을 채용한 전기 자동차가 대거 등장한 점도 흥미롭다. 미쓰비시의 소형 쿠페 콘셉트카 ’아이-엠아이이브이 스포츠’는 집에 잇는 콘센트에 전원을 연결해 충전하는 방식의 전기자동차다. 200V 전원에서 8.5시간을 충전하면 200㎞를 달릴 수 있다. 급속 충전하면 35분 만에 80% 정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스바루의 소형 해치백 ‘지4이’ 또한 충전식이다. 도요타는 ‘하이-씨티’와 ‘1/X’를 통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는 개념을 선보였다. 기존에 엔진 구동력을 전기로 변환하던 방식과 달리 콘센트에 직접 꽂아서 충전하도록 한 것이다. 볼보도 ‘C3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 현대차 일본 공략 본격화=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유일하게 현대차만 도쿄 모터쇼에 참여했다. 현대차는 이날 ‘아이써티’(i30)를 일본 시장에 처음으로 소개하고 콘셉트카 ‘카르막’과 양산차 등 7대를 전시했다. 현대차는 해치백이나 왜건 형식의 소형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시장에서 ‘아이써티’가 충분히 통할 있다고 보고 이번 모터쇼에서 일본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현순 현대차 연구개발총괄본부장은 “유럽형으로 개발된 아이써티가 유럽차 선호도가 높은 일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쿄/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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