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6.04 19:06
수정 : 2008.06.0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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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 컴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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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 낮춰”…포드·푸조 등 판매량 절반 소화
수입차가 홈쇼핑에 빠졌다.
최근 홈쇼핑에서 잇따라 수입차가 판매되고 또 인기를 끌면서 홈쇼핑이 수입차 판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전국적인 판매망이 부족한 중소 수입차 업체들은 이런 트렌드에 반색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8일 밤 씨제이(CJ)홈쇼핑을 통해 짚(Jeep) 브랜드의 스포츠실용차(SUV)인 ‘짚 컴패스’(사진)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밤 9시20분부터 1시간 동안 방송을 통해 판매될 이 차량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2990만원이다. 월 15만9천원만 내고 탈 수 있는 36개월 유예 리스 프로그램도 함께 소개된다. 홈쇼핑 방송을 보고 전화로 시승을 위한 예약금 20만원을 결제한 고객이 크라이슬러 전시장에서 컴패스를 직접 시승해볼 수 있게 하며 그 뒤 상담을 통해 실제 계약을 하는 방식이다.
포드는 지난 3월과 4월 2970만원짜리 스포츠실용차 이스케이프 2.3XLT 모델을 두 차례에 걸쳐 판매했고, 푸조는 지난 4월과 5월 왜건형 307SW HDi와 소형 스포츠세단 207GT 모델을 판매했다.
수입차 업체들이 이렇게 홈쇼핑에 열광하는 것은 그만큼 잘 팔렸기 때문이다. 포드의 경우 두번에 걸쳐 모두 280여대를 판매했다. 덕분에 올해 1~2월 월 판매 150여대에 그치던 실적은 3월 259대, 4월 324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월 판매 200여대 수준인 푸조도 4월 판매한 307SW가 가계약만 1천대에 이르렀다. 본계약까지 가는 확률을 적게 잡아 10%라고 쳐도 한번에 월 평균 판매량의 절반을 팔아치우는 셈이다. 그야말로 ‘홈쇼핑 효과’라고 할 만하다.
수입차 업계는 홈쇼핑 판매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푸조를 판매하는 한불모터스의 김주영 팀장은 “이번 홈쇼핑 판매를 통해 수입차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쇼핑 판매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전국 딜러가 부족해 지방에 차를 팔기 힘든 대중차 브랜드가 하고 있으며 시장의 크기를 키운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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