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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트로이트 북서부 윅섬에 있는 포드의 폐쇄된 공장 전경. 2006년 폐쇄가 결정돼 지난해 완전히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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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산업 ‘도약 엔진 찾아라’
2부 선진기업에서 배운다 - ⑤ 미국-‘빅3’ 실패 탐구
미국 디트로이트 북서부 윅섬(Wixom)시에 있는 포드자동차 공장은 미국 자동차 ‘빅3’의 실패를 보여주는 전범같은 곳이다. 이 공장은 1958년 설립돼 이 지역의 번영을 이끌었다. 그러나 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연료 먹는 하마’ 같던 대형세단 링컨 타운카 등을 만들던 이 공장은 높은 인건비와 판매 감소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5월 문을 닫았다.
경영진, 대형차에만 매달려 미래형차 개발 등한시노조는 잇속 차리기 급급…뒤늦게 자구안 찾기 부산 지난 25일 방문한 이 공장은 포드 마크도 떼어버린 채 을씨년스럽게 서 있었다. 이제 이곳은 미래를 제대로 내다보지 못한 경영진과 자기 잇속 챙기기에 급급했던 노조의 잘못된 결합이 낳은 대표적인 ‘유물’이 돼버렸다. 최근 빅3가 갑작스런 경기침체에 따라 부도 위기까지 몰려 있지만 이런 위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정돼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시간대 자동차연구소의 브루스 벨조스키 교수는 “경기침체 이전에도 이미 미국차의 경쟁력은 빠른 속도로 약화되고 있었다”며 “비싼 기름값과 신용경색이 방아쇠를 빨리 당긴 측면이 있지만 이미 미국차의 위기는 예견돼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미국차의 경쟁력이 약해진 결정적인 요인은 스포츠실용차(SUV)의 높은 이익에 취해 연료 효율이 높은 차 개발을 등한시했던 근시안적인 경영전략에 있다. 한대에 2만 달러도 안 하는 데다 개발비마저 많이 드는 연료 효율 높은 소형차 개발은, 한대에 4만 달러가 넘는 대형 스포츠실용차를 팔면서 재미를 쏠쏠히 보고 있던 미국차 업체들에 당면과제가 아니었다.
노조 쪽의 책임도 적지 않다. 미국 내 가장 강력한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는 100년 동안의 투쟁을 통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소득과 복리후생을 누려왔다. 퇴직자 및 그 가족 전부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과 많은 연금 등은 빅3의 경영에 상당한 부담을 끼쳤다. 이런 고용비용은 현대차 등 미국에 공장을 세워 진출하는 외국 업체들이 전미자동차노조의 영향력이 거의 없는 남부로 몰려가도록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빅3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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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시장 국가별 점유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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