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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전세계 판매량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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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취임 10년’ 명암은…
10년만에 매출 2배…MK 올 자동차업계 파워 6위로
국내시장 80% ‘독점’…가격·서비스 국외보다 못해
현대차가 요즘 미국 시장에서 제이름을 찾고 있다. 미국 진출 20년 동안 항상 ‘횬다이’로 불려온 현대차가 ‘It’s Hyundai, like Sunday’(현대입니다. 선데이처럼 발음하세요)를 카피로 한 광고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제네시스의 북미 ‘올해의 차’ 수상과 현대·기아차 시장점유율 7% 돌파 등으로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 현대차의 단면 중 하나다. 그리고 그 변화의 가운데 엠케이(MK, 정몽구 회장의 로마자 머리글자)가 있다.
정몽구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회장으로 취임한 지 10일로 딱 10년째다. 그 사이 현대·기아차는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자동차 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는 올해도 현대·기아차는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차 내외부에서는 그 비결을 ‘품질’을 강조해 온 엠케이의 ‘뚝심경영’에서 찾는 목소리가 높다.
■ 품질경영으로 폭발적 성장 최근 정 회장은 미국 자동차전문지 <모터트렌드>가 발표한 ‘2009 글로벌 자동차업계 파워리스트 50’에서 지난해보다 41계단이나 뛰어오른 6위에 올랐다. 최근 현대·기아차의 약진에 따라 기업과 경영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다.
정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현대차 쪽은 뚝심경영으로 설명한다. 정 회장이 가장 중시해 온 품질이 그 극명한 예다. 정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자나깨나 품질을 강조했다. 매월 품질 관련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한 현대차 고위임원은 “다른 건 다 넘어가도 품질이 떨어진다는 소리만 나오면 불호령이 떨어져 현장에서는 품질에 관해서는 죽기살기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998년 257점(점수가 낮을수록 품질이 좋다는 의미), 당시 세계 자동차업계 평균의 69% 수준에 불과했던 제이디파워의 초기품질지수가 2004년 102점으로 내려가 도요타(101점)를 따라잡은 것도 이 덕분이다. 일부에서는 이를 현대차그룹의 확고한 1인지배 체제와 ‘시키면 무조건 한다’는 현대식 사고방식이 결합해 이뤄낸 성과라고 평하기도 한다.
그 덕분인지 10년 동안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계속 수직상승했다. 판매대수는 1999년 202만대에서 2008년 418만대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국외시장 판매 비중은 70% 이상으로 높아졌다. 매출은 현대차가 1999년 14조2450억원에서 2008년 32조1890억원, 기아차는 1999년 5조1149억원에서 2008년 16조1149억원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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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미국시장 점유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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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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