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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빠진 쏘렌토 ‘SUV 부활’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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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 실내 공간…고속주행에도 소음 거의 없어
경유값 안정, 연비 개선으로 SUV 시장 회복 조짐
쏘렌토는 기아차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차다. 쏘렌토가 처음 출시된 2002년 2월. 일주일 만에 1만대의 주문이 몰렸다. 기아차 전산망은 밀려드는 주문 입력에 버티지 못하고 다운됐다 살아났다를 반복했다. 전국이 월드컵 열기에 휩싸여 있던 그해 여름쯤에는 쏘렌토의 주문이 2만5천대가 밀렸다. 주문하면 적어도 5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차를 먼저 받기 위해 각종 로비와 배경이 동원되기도 했다. 북미나 유럽에서도 기아 하면 ‘쏘렌토’로 통한다고 말할 정도다. 쏘렌토의 통산 판매량 90만대 중 수출이 66만대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니까 그때는 바야흐로 스포츠실용차(SUV)의 전성시대였다.
■ 쏘렌토R, 잘빠졌다 쏘렌토R 예약은 벌써 4500대에 이르렀다. 만만치 않은 숫자다. 완성차 관계자들은 어떤 차든 고유가와 경기 침체로 풀죽어 있는 스포츠실용차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를 바라고 있다. 쏘렌토R를 24일 제주도에서 시승해 봤다.
그날 제주도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위험하긴 했지만 차의 안정성을 시험해 보기 위해선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시승코스는 비자림로 삼나무길, 성산 일출봉 해안도로, 한라산 자락 5·16 도로 등 총 80㎞.
외관이야 그동안 워낙 많이 공개가 됐으니 굳이 덧붙일 말은 없다. 기아차 특유의 그릴이 특징인 앞모습은 많은 사람들이 괜찮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모하비와 꼭 닮은 느낌의 뒷모습은 호불호가 갈린다. 전반적으로 구형 쏘렌토보다 길이는 더 길어지고(95㎜) 높이는 더 낮아져서(15㎜) 날렵해진 인상이다.
차의 내관은 깔끔하다. 군더더기없이 단순한 느낌이다. 기아차가 실내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커다란 센터 콘솔. 운전자와 동승자가 모두 팔을 올려놓아도 서로 닿지 않을 정도로 큼직한 것이 매우 실용적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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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빠진 쏘렌토 ‘SUV 부활’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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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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