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11.12 21:18
수정 : 2009.11.1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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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왼쪽)이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장을 방문해 자칭린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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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린 주석 만나 협의
구체적 시기·규모 미정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제3공장을 짓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중국을 방문한 정 회장은 12일 베이징현대차 제2공장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제3공장 신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차차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시기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국 내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제3공장 신설로 가닥을 잡았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정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 브랜드 위상을 높이려면 품질이 제일 중요하다”며 “현지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연비와 디자인 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크게 늘었지만, 정 회장은“(중국시장은)예측이 불투명하고 세계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라서 현재로서는 어려움이 많다”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중국시장에서 각각 46만대와 18만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89.3%, 55.3%씩의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전체로는 8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중국 당서열 4위인 자칭린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만나 제3공장 신설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했다. 앞서 정 회장은 자 주석과 만남에서 “중국 내수시장에서 80%의 성장을 하고 판매량 60만대를 돌파하게 된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내년도 자동차시장 전략을 세우고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11일 중국에 도착했으며, 장쑤성 옌청의 둥펑위에다기아 공장과 베이징현대 공장을 돌아보고 판매 현황 등을 점검한 뒤 13일 귀국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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