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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광주 인근에서 열린 시승회에서 스포티지R가 달리고 있는 모습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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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R 타보니
일부 독자들은 스포티지R와 투싼ix가 경쟁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한지붕 아래 한가족 아니냐는 말일 터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꼭대기층에 자리잡은 회장실의 시각일 수 있을지언정, 각 차량을 내세워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은 현대 편과 기아 편으로 나눠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얼마나 서로 싸워댔으면 급기야 기아차의 마케팅부문을 압구정동 기아차 사옥에 따로 떼놓았을까. 사실 스포티지R 출시일인 지난달 23일만 해도 두 차량 사이에는 약간의 성능 차가 존재했다. 하지만 투싼ix가 스포티지 출시 일주일 만에 성능을 똑같이 맞춘 2011년형을 출시하면서 빛이 바랬다. 그럼 둘 사이의 차이는 도대체 뭘까. 바로 스타일과 차의 비율, 편의사양이다. ‘이란성 쌍둥이’ 성능 경쟁‘R엔진’ 초반 가속력 뛰어나
고속주행때 정숙성 떨어져 ■ 간결함의 스포티지, 화려함의 투싼 기아차 광주 공장 앞에 늘어선 스포티지R를 보자마자 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잘 빠졌다.” 간결한 느낌을 주는 차체 전체가 두툼한 볼륨감과 날렵한 이미지를 동시에 전해준다. 차체는 간결하게 빠졌지만 램프에는 엘이디(LED) 등으로 한껏 멋을 부렸다. 이 때문에 간결함과 화려함이라는 양면성을 함께 지닌 독특한 디자인이 완성됐다. 앞면에는 ‘호랑이 입’ 그릴을 그대로 계승해 기아차의 ‘패밀리룩’을 살렸다. 범퍼 한가운데 검은색이 들어간 변형 투톤 범퍼에 ㄱ자로 꺽인 독특한 안개등이 박힌 아랫부분도 개성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뒷모습으로, 리어램프와 기아 로고 외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는데도 매우 멋지다.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엉덩이를 연상시키는 볼륨감 덕분이다. 디자인의 특징으로 보자면 투싼은 복잡한 선이 교차되는 화려함, 스포티지는 세련된 간결함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디자인 외에도 차체의 비율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스포티지는 투싼보다 길이와 폭이 각각 3㎝, 3.5㎝ 길고 높이는 2㎝ 더 낮다. 즉 투싼에 비해 길고도 낮다. 그래서 전체적인 인상에서 스포티지가 훨씬 날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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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R와 투싼ix의 제원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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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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