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18 17:37
수정 : 2018.09.1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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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무개차를 함께 타고 평양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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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제작된 벤츠 방탄차 개조
순안공항서 각자 차량으로 이동
평양 시내서 카퍼레이드 위해 옮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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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무개차를 함께 타고 평양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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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에서 카퍼레이드를 위해 이용한 무개차(지붕이 없는 차량)는 독일 벤츠에서 만든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를 개조한 차량으로 추정된다. 마이바흐의 최상위급 버전에 방탄 기능을 갖춰 특수 제작한 차량으로, 무게는 5t에 이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방탄차인 ‘풀만 가드’를 기반으로 한 차량은 맞는데, 주문할 때부터 특수 제작한건지 출고한 뒤 북한에서 개조한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각자의 차량을 이용해 출발한 뒤 평양 시내에 진입하기 직전 무개차로 옮겨 탔다. 의전용인 이 차량은 뒷좌석 쪽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특수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내린 문 대통령이 평양 시내까지 타고 간 차량은 남쪽에서 미리 가져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였다. 문 대통령은 이 차를 취임 당시인 2017년 5월부터 의전차로 사용해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동남아시아 순방 때 이 벤츠 차량을 공수해 이용했다.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도 같은 차종을 이용했다. 두 정상이 서로 격을 맞춘 것이다.
벤츠의 ‘풀만 가드’는 차량 바로 밑에서 15㎏의 티엔티(TNT)가 터지거나 총격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돼있다. 방화 처리가 완벽에 가까워 바로 옆에서 화염방사기를 쏴도 지장이 없을 정도이고, 바퀴 4개가 모두 터져도 시속 80~100㎞로 달릴 수 있다. 2016년 출시됐으며, 시가 8억~10억원으로 알려진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때도 이 벤츠 차량을 이용했다. 문 대통령 전용차로는 벤츠 이외에 에쿠스 스트레티지 에디션 차량과 제네시스 EQ900이 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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