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코리언, 부정적 전망에 지분 축소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가 경쟁업체인 일본 도요타의 생산 확대 계획에 장중 한때 23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고 21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GM의 주가는 장중 한때 1982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인 19.63달러까지 떨어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자리를 놓고 GM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도요타는 같은 날 내년 자동차 생산량을 9%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GM은 최근 계속된 손실과 신용등급 추락으로 1년 간 주가가 52% 하락했으며 미국 내 시장 점유율도 8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GM의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면서 GM 지분을 대거 사들여 한 때 경영권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돌았던 거부 투자자 커크 커코리언도 GM의 지분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부터 17억 달러를 투자해 GM 지분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9.9%까지 높였던 커코리언의 투자회사 트라신다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달 15∼19일 1천200만주의 GM지분을 매각, 지분율이 7.8%로 낮아졌다고 밝혔다.커코리언의 지분 축소는 GM이 당분간 회복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시간 주립대의 명예 경영학 교수 유진 제닝스는 "커코리언은 GM의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며 당분간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쪽에 베팅한 것"이라며 "그는 아마도 위기 관리방법을 모르는 이사회에 맞서 현명하게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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