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크로스오버 주력..GM, SUV 고수
다임러, `틈새' 전략.."업계 아성깨기 어렵다"
(서울=연합뉴스)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및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이른바 미국 자동차업계 `빅 3'가 경영난 타개를 위한 `각개약진' 전술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분석했다.
저널은 8일자에서 9일 공식 개막되는 2006년 북미국제오토쇼(일명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이런 경향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그간 이들 3사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하고 모델도 유사하게 출시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포드의 경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탈피해 SUV와 세단의 편의성을 혼합한 이른바 크로스오버(CUV)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GM은 여전히 SUV에 비중을 두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임러의 경우 주로 일본 메이커들이 확연히 장악해온 소형차 부문의 `틈새'를 파고드는 쪽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임러의 마케팅담당 조 에버하르트 사장은 8일 오토쇼 전야 회견에서 "준중형차로 소형차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면서 새로 내놓은 다지 칼리버로 도요타의 코롤라와 혼다의 시빅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가격 대에 성능이 좋고 공간이 더 넓은 차를 소비자들이 선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다임러는 이와 함께 초대형 세단으로 선보이는 크라이슬러 임페리얼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임러는 앞서 크라이슬러 300 세단을 내놓아 히트친 바 있다.
포드의 경우 크로스오버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마크 필즈 북미담당 사장은 최근 포드 퓨전을 비롯해 3개 중형차를 새로 내놨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들 모델로 북미시장에서 도요타 캠리 및 혼다 아코드를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소형인 포쿠스를 통해 코롤라와 시빅도 동시에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GM은 SUV에 치중하는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GM 관계자는 고유가에 타격받아 SUV 시장이 전같지 않은 점은 사실이나 수요층이 여전히 두텁다면서 지난해 12월에는 판매가 다시 상승했음을 강조했다. 따라서 연비 제고 등의 방법으로 시장을 수성하겠다는 것이다. 저널은 그러나 빅 3 전략 모두가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면서 SUV의 경우 지난 90년대 북미시장의 황금 노다지이긴 했으나 고유가로 확연히 시장이 약화되고 있으며 포드의 경우 일본 모델들이 오랫동안 장악해온 소형시장을 과연 제대로 공략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임러의 준중형 전략 역시 오랜 일본차 고객층에 얼마나 어필할지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타임스는 8일자에서 `포드의 미래가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분석하면서 포드도 고연비 차량 메이커란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로이터는 빅 3가 오래된 메이커란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한 전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빅 3의 이런 노력은 8일 디트로이트 모토쇼에서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부문별 4개 베스트 차종에 모두 혼다가 선정돼 역시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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