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겹친 `일시적 현상' 분석 지배적
특소세 인상 여파에 연초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살아나던 자동차 내수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강화된 환경기준에 따라 새해들어 차값이 200만원 안팎 추가로 오른 스포트지와 투싼 등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판매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판매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겨울 비수기가 지나 3월이 되면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특소세 인하조치 환원으로 차값이 수십만원 오르자 판매가 상당폭 줄어들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2만6천486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달 동기(3만4천475)의 77% 수준으로, 별다른 호재가 없던 작년 11월(29만449대)보다도 10% 줄어든 것이다. 또 작년 1월1-20일(2만677대)과 비교하면 28% 증가했지만 증가분의 대부분을 작년 5월 출시된 그랜저가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투싼은 판매대수가 1천150대로, 작년 동기보다 20%나 줄었다.현대차 관계자는 "연말에 워낙 수요가 몰려 일시적으로 판매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달부터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 3월부터는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차의 판매실적도 저조하다. 기아차의 이달 1-20일 판매대수는 1만1천688대로, 지난달 동기(1만5천513대)는 물론 작년 1월 동기(1만1천714대)보다도 적다. 스포티지는 2천835대 팔려 작년 동기(3천574대)보다 20% 줄었고, 작년 11월 내놓은 중형세단 로체는 2천554대가 팔려 지난달 동기(2천943대)보다 15% 정도 판매가 감소해 석달연속 판매 감소가 우려된다. 이에 비해 소형차 비중이 높은 GM대우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어 이달 1-20일 총 3천590대를 판매, 작년 12월 동기(4천410대)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11월 동기(3천598대)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GM대우 관계자는 "경차 마티즈는 특소세가 붙지 않는데다 스테이츠맨 가격을 200만원 깎아주는 등 1월에 공격적인 할인 조건을 내세웠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것같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현금할인제를 도입한 르노삼성도 20일까지의 판매량이 6천463대로, 12월 동기(6천956대)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뉴SM5 출시 이전인 작년 1월 동기(3천439대)의 두 배 정도에 달하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는 정확한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특소세 인상금액이 큰 대형차가 많아 판매가 적지 않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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