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7조3천억원..98년 이후 첫 감소
순이익 2조3천147억원으로 사상 최대
현대차의 지난해 내수 판매와 수출이 소폭 증가하며 2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환율 영향 등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직후인 1998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환율 영향에 재료비 인상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2004년보다 3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현대차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170만843대(내수 56만9천721대, 수출 113만1천122대)로 전년의 167만7천818대(내수 55만1천226대, 수출 112만6천592대)보다 1.4%(내수 3.4%, 수출 0.4%)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은 27조3천837억원으로, 전년의 27조4천725억원보다 0.3% 줄었다. 이는 지속적인 달러.유로화의 약세와 해외 현지생산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현대차의 매출이 줄어든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내수는 11조192억원으로 전년보다 8.2% 늘어난 반면 수출은 16조3천645억원으로 2004년보다 5.4%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환율 영향과 철강재 등 재료비 인상 등으로 인해 1조3천84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0.1%나 줄었다.
반면 경상이익은 해외공장의 영업실적 호조와 국내 금융계열사의 흑자 전환 등 영업외수익의 증가에 따라 전년보다 9.5% 많은 2조7천39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2조3천146억원으로, 2004년보다 32.6%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견조한 판매 실적에도 불구하고 환율 악화와 재료비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했다"며 "그러나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이 반영되는 경상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해 글로벌 경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 "국내 공장의 영업 현황만 반영되는 영업이익만으로는 더 이상 실적을 평가하기 어려우며, 지분법이익과 해외공장에서 받는 로열티 수입 등이 포함된 경상이익의 증가세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에는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신형 싼타페가 생산되는 등 해외공장의 생산대수가 현대차 글로벌 생산대수의 3분의1을 차지하게 되고 그 비율은 점차 늘어날 예정이어서 환율 하락이나 특정 지역의 경제상황 악화 등의 외부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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