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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22 18:54 수정 : 2006.08.22 22:22

사용료 비싸 고객 외면

항공사들의 요란한 홍보 속에 지난해 시작됐던 기내 인터넷서비스가 1년여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서비스를 기획한 미국 보잉사의 서비스 중단 결정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보잉사의 말만 믿고 이를 도입한 국내 항공사와 일부 통신업체들은 투자비 등 손해를 안게 됐다.

22일 미국의 정보기술전문지 <레드헤링>은 지난 6년 동안 10억달러 이상의 투자비를 들여 항공사 12곳에 기내 인터넷서비스(커넥션서비스)를 제공해 온 보잉사가 최근 이 서비스의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서비스 중단의 가장 큰 이유는 사용료가 28달러로 비싼 편이어서 투자 대비 이용객 수가 적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잉사와 서비스 이용계약을 맺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항공은 대당 4억여원에 모두 29대의 여객기에, 아시아나는 대당 9억원에 2대에 설치한 위성인터넷 수신 시스템이 쓸모없게 된데다 이를 제거하는 데 드는 비용 부담을 추가로 안게 됐다. 또 지난해 11월 보잉사와 3년간 위성인터넷 접속 서비스 계약을 맺은 하나로텔레콤은 미리 판매한 선불카드를 환불해야 할 처지고,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케이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보잉사로부터 서비스 중단 결정 통보와 함께 올 연말까지만 서비스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해왔다”며 “이에 따른 보상문제 등은 추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기내 인터넷서비스의 이용 환경이 썩 좋지 않고 사용료가 비싸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승객이 직접 노트북을 지참해야 이용이 가능한데다 저가나 무료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1회에 2만~3만원을 내리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탓이다. 실제로 두 항공사의 경우 서비스 도입 기종의 좌석수가 300~400석에 이르는데도 평균 이용객 수는 채 10명을 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항공사가 노트북을 수십개 비치해 원하는 승객에게 빌려주고 가격도 낮춰야 하지만 항공사의 추가 투자비용이 너무 커 엄두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곤 기자, 연합 c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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